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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이석우 두나무 대표 "숙원인 해외 진출, 올해가 원년"

최종수정 2022.01.24 11:57 기사입력 2022.01.24 11:57

하이브와 美 합작법인 설립…해외진출 길 열려
지난해 가상화폐 전성기도 호재…역대급 실적 기대감
새 먹거리는 NFT·메타버스…"연예·미술·스포츠 집중 공략"
ESG도 관심사…2024년까지 1000억 투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두나무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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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전필수 아시아경제 자본시장부장, 정리=이민우 기자]


"해외 시장에서 업비트의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고민은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였다. 국내 최대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싶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품었던 숙원이기도 했다. 수 차례 해외 무대의 문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각종 제도적 문제로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합작법인이라는 방법을 찾은 지금, 또 다시 찾아온 비트코인 투자 열기로 지난해 제 2의 전성기를 보낸 두나무에게 올해는 새로운 출발의 원년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이 대표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와 합작법인(JV)을 만들기로 하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 거쳐온 여러 국내기업에서도 도전해봤지만 두나무를 한국이 본사인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본격 해외 진출=2017년 10월 출범 직후부터 국내 1위 거래소로 등극했지만 번번이 국내 무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업비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가 두나무와 지분관계 없이 단순 협력사로 남아있는 이유다. 이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근근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이브와 손 잡고 상반기 중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면서 공식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업비트의 해외 송금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들도 각종 사업을 원활히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 대표는 "업비트 싱가포르 출범 당시 해외 송금을 하기 위해 주거래은행부터 시중은행 14곳, 외국계 은행까지 다 문을 두드렸지만 해외 송금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제는 미국 시장 진출을 하나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은 점도 호재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인 8270만원을 기록하는 등 코인 시장의 활황이 이어졌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거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낼 세금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24시간 최고 45조원의 거래기록도 달성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직원 수도 그가 첫 부임하던 2017년 당시 100명에서 현재 350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대표는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재무적으로 성장을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이라 트래픽 비용, 직원 등 최대치를 상정하고 그 이상의 여유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며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까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 덕이다"라고 설명했다.


◆새 먹거리는 메타버스와 NFT…엔터·미술·스포츠 정조준=이 대표는 이 같은 역량을 활용할 새로운 먹거리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꼽았다.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을 선보인 것도, 하이브와 손 잡고 NFT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각종 콘텐츠의 저작권을 담보하는 일종의 온라인 등기소 역할을 하는 NFT와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NFT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2차 소비하는 ‘팬덤’ 문화가 필수인 만큼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스포츠, 미술품 등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BTS의 한정판 화보를 NFT로 발행하면 거래가 이뤄지면서 비싸게 팔릴 수 있는 만큼 2차 거래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팬덤’이 있는 시장을 찾고 있다"며 "미술품을 디지털로 거래하는 영역과 올림픽과 프로야구 등 스포츠 시장과의 협업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거둔 데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경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2024년까지 ESG 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발 빠르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자의 신용 회복 및 취약계층 대학생의 교육 지원 등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에 70억원을 기탁했다. 서울대에도 블록체인 인재 육성을 위해 200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3억원 가량을 내놓았다. 올해 중으로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ESG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30세대 이용자가 많은 만큼 청년 관련해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투자자보호센터도 만들었다"며 "ESG를 시도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체계를 잡아가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장할 수록 어깨도 무거워져…"제도 마련 절실"=시장과 기업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그에 따른 애로사항도 많다. 우선 가장 우려하고 신경쓰는 분야는 보안이다. 이 대표는 "지금 고객 예탁자산이 현금과 가상화폐를 더하면 거의 50조원에 육박한다"며 "실제 해킹 사고도 있었고 작은 사고도 사회적 이슈가 되는 만큼 최대한 보안에 신경쓰면서 과거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하면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적 보완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가상자산의 명확한 성격과 법적 정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가상자산업권법’이 발의된 상태이지만 개정법이 아닌 제정법인 만큼 법안 검토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가상자산에 대한 판단도 의견이 갈려 통과가 요원한 상태다. 이 대표는 "업권법이 발의돼 있지만 너무 기존 자본시장법 체계를 이식한 형태라 과연 맞을지, 최선의 선택일지 의문이 있다"며 "무엇보다 각종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낼 자리가 너무 부족했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다만 무조건 서두르기만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반드시 시장 참여자와 제도를 설계하는 양 측이 함께 고민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 초기에도 그랬고, 우려되는 부분때문에 전체를 밟아버리게 되면 가능성들이 다 죽기 때문에, 우려와 기대의 선을 어디서 그을지에 대해 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 나와있는 법안들은 어떤 사회적 논의 없이 급하게 만들어진 측면이 있는 만큼 올해 대선도 있고 하지만, 좀더 시간을 갖고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대표는…

▲1966년생 ▲1984년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사 ▲1991년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 사학 석사 ▲1992년 중앙일보 기자 ▲미국 루이스앤클라크대 법학 박사 ▲1999년 한국IBM 고문변호사 ▲2004년 NHN 법무담당 이사 ▲2010년 NHN 미국법인 대표 ▲2011년 카카오 공동대표 ▲2014년 카카오 공동대표 (전 다음카카오) ▲2015년 중앙일보 조인스 공동대표 ▲2017년 두나무 대표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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