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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보다 더 뛰는 대출금리…쉽지 않은 예대금리차 줄이기(종합)

최종수정 2022.01.20 14:52 기사입력 2022.01.20 14:52

20일 5대은행 모두 예적금 금리 인상분 반영
시간차 두고 대출금리 더 오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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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분을 모두 적용했지만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벌어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여전히 1%대 ‘쥐꼬리’ 이자를 받는데 신용대출금리는 연 5%대 돌파를 앞두고 있어 은행 배불리기만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모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올려 적용하고 있다. 빠른 곳은 지난 17일부터, 늦은 곳도 이날부로 모두 인상분을 적용했다.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큰 폭의 수신금리 인상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소수의 상품에만 0.4%포인트의 인상폭을 적용했을 뿐 상품별로 인상폭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대부분이 기준금리 인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일부 고금리 특판상품이 나오기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은 1%대, 적금은 2%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적금 금리가 먼저 올라가고 자금 조달비용 상승을 반영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조만간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빠르게 오르면서 5% 중반대를 넘어섰고 신용대출금리도 연 5%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발행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비용이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함께 오르는 것이다.


금리인상기에 이미 예대금리차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 한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로 전월대비 3bp 확대됐다. 2020년 말 2.05%였던 금리차는 2021년 9월(2.14%), 10월(2.16%), 11월(2.19%)로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출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금리가 오른만큼 결국 대출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예대금리차 간극이 좁혀지기는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산정할 때 일정 수준의 예대마진 유지를 감안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수신금리가 일부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예대금리차 완화는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 상승과 금융회사의 추가 이익 발생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자율에 맡겨진 은행의 금리결정에 간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동향 점검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금감원이 은행권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 점검을 하는 단계에 있다”며 “개별 은행 점검 결과 최근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동향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확대된 예대금리차를 해결하겠다는 공약까지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심쿵공약을 통해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겠다"며 "또 기준금리 변동시 예대금리차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우에는 담합의 요소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도록 해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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