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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취임 1주년' 바이든, 러시아에 '경고' 목소리 높였다…자화자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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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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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집권 2년 차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이 경우 ‘초강력 제재’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패닉의 요인이 아니라면서 백신 접종도 거듭 촉구했다.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비판에는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게 책임을 돌렸다.


◆"러, 우크라 침공하면 재앙될 것" 초강력 경고…북한 언급은 안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집권 1주년을 기념한 기자회견을 열고 111분간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문제, 코로나19 대응, 인플레이션 극복 방안, 의회 입법 과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당면한 최대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것 같다. 뭐라도 해야 할 것"이라며 침공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초강력 제재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내가 약속한 것과 같은 수준의 제재를 본 적이 없다"며 "러시아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비용과 해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에 ‘재앙’(disaster)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러시아 은행이 달러를 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초강력 금융 제재도 시사했다.


이는 국제금융정보통신망(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방안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달러 결제를 틀어막아 사실상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면전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아직 전면전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서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경우 러시아가 큰 비용을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경미한 침입(incursion)을 하고 미국과 동맹이 무슨 조처를 할지를 놓고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또 다른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경미한 수준의 침입을 할 경우 강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머지않은 시점에 나토에 가입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폐할 때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확실하지 않다면서 미국산 물품 구매라는 중국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과 관련한 내용은 짧은 질문이 나왔을 뿐 핵심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또한 이날 기자 회견은 북한이 연초부터 탄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렸지만 북한 관련 내용은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에서 모두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맞춰 노동당 정치국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대미신뢰조치를 재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과 대비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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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 의식했나 '자화자찬'…백신 접종도 촉구

20일로 집권 2년차에 돌입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 시작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자리 지표 등 성과를 강조하며 ‘자화자찬’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2억1000만명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6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실업률은 3.9%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의회에 막힌 복지법안 등 산적한 행정부의 과제들을 두고 ‘1년 전 취임 당시에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과도한 약속은 한적이 없다.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한 것 같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나라에 많은 좌절과 피로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라면서도 "오미크론은 우려의 대상이지만 패닉의 요인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백신 접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을 하라. 그리고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학교 95% 이상이 열려있다며 경제 봉쇄나 학교 셧다운 등이 없을 것임도 재확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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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지적엔 Fed에 책임 돌려…재선 출마도 시사

최근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고물가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바이든 부통령은 이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책임으로 돌렸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0% 급등해 거의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식료품, 주유소에 가서 계속 이러한 높은 가격을 봐야 하느냐’라는 지적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임무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라는 이중 목표를 맡은 Fed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경제의 강세, 최근 인플레이션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적했 듯 필요한 지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고된 Fed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Fed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2024년 재선에 출마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업무에 만족하고 있느냐, 2024년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다(yes and yes)"라고 답했다. 이어 "그녀(해리스 부통령)가 내 러닝메이트 1순위"라며 "(현 업무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어젠다인 사회복지성 예산 법안이 의회에 가로 막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선순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법안 통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어떤 한 사람이 한 정당 전체를 위협하고 의원들이 경선 패배를 우려해 그의 생각과 다른 표를 던지려 하지 않는 상황을 봤느냐"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1시간정도로 예상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언제까지라도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이어가며 1시간51분간 진행됐다. 그는 한 인터넷 매체 기자로부터 고령에 따른 치매설을 연상시키는 '정신 건강'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모르겠다"고 언답하기도 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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