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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인상합니다"…식품 가격 줄줄이 오르자 외식물가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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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에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에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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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식품 가격이 줄 인상되며 외식 물가도 요동치고 있다. 새해 들어 메뉴 가격을 500~1000원씩 인상하는 곳들이 속속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카레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일부로 전 메뉴 가격을 500~10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여름 한 차례 가격을 올려 불과 6개월 사이 메뉴 가격이 최대 1500원 올랐다. A씨는 "조리에 사용하는 식용유부터 시작해, 납품 받아 사용하는 닭고기, 배달대행 수수료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라며 "주변 가게들도 모두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19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새해부터 주요 식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어묵 35종 가격을 2년 10개월 만에 평균 10.4% 인상했다. 동원F&B도 이달 어묵 64종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10%으로 2년 9개월 만에 인상했다.


국내 장류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추장·된장·양념장 등 장류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3일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며, 대상은 다음달 7일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11.3% 올리기로 했다. 앞서 4일 간장업계 1위인 샘표식품도 간장 17종의 출고가격을 8% 인상한 바 있다.


장류 등 주요 식품 가격 인상으로 외식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식의 경우 반찬과 요리 대부분에 장류가 사용되며 원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말부터 주요 배달 대행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500~1000원씩 올리며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본사와 협의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원가 부담이 올해 더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본사에서 치즈 등 식자재 납품 단가는 올렸지만 메뉴 가격은 경쟁력 등을 이유로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 해지까지 고민할 정도로 남는게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롯데리아, 맥도날드,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위주로 가격 조정이 단행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메뉴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동업 업계 1, 2위가 가격을 올렸다고 해서 후발주자들이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워낙 가맹점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작은 규모의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이 단행되고, 골목 상권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원두가격 인상으로 커피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18일 롯데네슬레코리아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 제품을 포함하여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7% 상향 조정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은 14일 커피 제품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3일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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