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이어진 코로나…'우울증'에 '체중 증가'까지 후유증 어쩌나
코로나 장기화에 국민 5명 중 1명 '우울감' 느껴
"배달음식 늘고, 활동량 줄어" '비만 유병률' 모든 연령 증가
전문가 "타인과 접촉 확대, 사회적 유대감 형성해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체·정신건강 모두에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2년째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감은 물론, 외부 활동이 줄면서 체중 증가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30대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지난해 한때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수면장애를 겪어 수면제를 복용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일을 할 땐 늘 피곤했고, 퇴근을 해도 뭔가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한다. 그는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여가 시간이 딱히 늘어났다는 느낌은 없다. 직장에서의 소속감이나 일을 잘 해냈을 때의 성취감도 줄었다"라며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많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나 기대가 들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넘게 계속되면서 국민 5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성인 2063명을 상대로 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2월) 우울 위험군 비율은 18.9%로 조사됐다.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3월) 22.8%보다는 3.9%포인트 감소했지만, 3분기(9월) 18.5%보다는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우울 점수(총점 27점)는 5.0점으로, 지난해 2분기(6월) 5.0점, 9월 5.1점 등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우울 위험군 3.2%·우울 점수 2.1점) 결과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극단적선택 생각비율은 13.6%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9.7%)과 비교했을 때 40% 증가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 영향으로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정신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비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 상승했다.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0%로, 2019년(41.8%)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25.0%에서 27.7%로 2.7%포인트 올랐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58.2%로, 2019년(46.4%)에 비해 무려 11.8%포인트나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적어지고, 배달음식 주문 등 일상 식습관이 변화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남성 직장인 강모씨(30)는 "코로나19 이후 점심 또는 저녁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많았고, 퇴근 후 가볍게 혼술을 하면서 체중이 5kg 정도 늘었다"며 "더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최근엔 한 달에 시켜 먹을 수 있는 배달음식 건수를 5번으로 정해놓고 실천하고 있다. 저녁엔 런닝을 한다"고 말했다.
흔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린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천식, 혈관질환, 우울증, 생식능력 저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체중 감량을 위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식욕억제제 등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적당한 외부 활동을 통한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활동반경이 제약되면서 상실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는 이가 많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다"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거나, 반대로 과하게 먹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습관으로,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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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운동과 취미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속마음과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지인과의 접촉 확대, 커뮤니티·소모임 활동 또는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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