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막아달라" 위문편지가 쏘아올린 군 장병 위로 논란
"군인 아저씨, 눈 열심히 치우라"
군 장병 위문 편지 조롱 논란
누리꾼, 여고생 '신상 털기' 등 파문
일각서 위문 공연 등 성상품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 상품화 아닌가요?" ,"남성들도 공연합니다." , "여고생 강제 위문편지 막아주세요"
한 여자고등학교 재학생이 군 장병에게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라며 조롱 섞인 위문 편지를 보내 논란이다.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이 학교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일각에서는 위문 편지나 공연 등 군인을 상대로 고생한다는 취지의 행사에서 주로 여성만 동원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성 상품화 아니냐는 비판이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여학생이 장병에게 보낸 위문 편지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편지에는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장병이 받은 편지에는 "군대에서 비누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란다"라고 적혀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학생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편지 작성자가 다니는 학교로 추정되는 학교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평점을 낮추고 학생들의 소위 '신상털기'를 하고 있다.
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 편지 내용이 파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학생들에게 군 장병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고등학교에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배포된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의 지적과 같이 군 장병을 상대로 하는 위문은 앞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14일 한 부대에서는 위문 공연을 명목으로 피트니스 모델이 선정적인 공연을 벌이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성 상품화하는 군대 위문 공연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왜 여자들이 필요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군대 위문 공연은 성 상품화가 맞다. 표면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겠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성적 대상화"라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군부대 위문 공연의 역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위문 공연은 여성 혐오와 관련 없다며 반박한다. 위문 공연의 경우 반드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여성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며, 남성 가수는 물론 발라드 가수들도 무대에 많이 오른다는 지적이다.
20대 후반 남성 직장인 김모씨는 "위문 공연을 성 상품화라고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냥 공연으로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최모씨 역시 "여성 혐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냥 서로 소통이 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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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롱성 편지 논란과 관련해 학교 측은 "위문 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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