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작년 매출 279兆 신기록 세웠다(종합)
삼성전자가 연간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현진 기자, 구은모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279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7.83% 증가한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반도체의 공이 크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시작한 한 해가 하반기에 갑작스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는 견조했고 메모리 업황도 예상보다 낙폭이 제한적이어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등 세트 부문의 판매 호조도 역대 최대 실적에 한몫했다.
올해 메모리반도체는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가격 상승이 예상돼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과 가전도 경기 회복과 맞물려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연초부터 나온다.
삼성전자, 작년 매출 279조원…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해 영업이익은 43.29% 늘어난 51조5700억원이었다. 이는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던 2017년(53조6000억원)과 2018년(58조890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원과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3%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특별 격려금 지급 1회성 요인으로 직전 분기보다 12.77% 줄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특별 격려금을 줬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매출 94조~95조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시황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이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메모리의 겨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우세했지만 가격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이 IT 투자를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용 서버용 D램 수요가 뒷받침됐고 폴더블폰과 TV 등 세트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 300조원 돌파의 대기록을 쓸지 주목한다. 영업이익은 56조~57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역대 최대 매출…업황 변화에는 ‘긴장’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4분기 중 26조원 후반대의 매출과 9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였던 3분기를 넘어선 가운데 영업이익도 1·2분기를 크게 웃돈다는 추정이 나온다. 기업들이 IT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반도체 매출은 95조원, 영업이익은 30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사이클 기간이었던 2018년 연간 반도체 매출(86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화를 예의주시해왔다. 연초에 반도체 쇼티지(부족)가 지속되고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여 올해 내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실제 PC용 D램인 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년 말 대비 33%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 첫 달인 10월 9%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낙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업체로 재등극했다.
올해도 반도체 호황 기대…매출 300조원 초읽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산업은 올해도 호황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상황이 종료되고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시황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최근 낙폭 전망치를 당초 10%대에서 한 자릿수대로 조정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확대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도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매출 확대에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메모리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89조2000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를 34조1000억원으로 각각 8%, 22% 상향 조정했다"면서 "세트 생산 개선으로 메모리에 대한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해 가격 협상 환경이 삼성전자에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예년과 같이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경기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공장을 완공하고 네 번째 생산라인인 ‘P4’를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지난해 발표한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착공이 예정돼 있다.
폴더블폰·TV 등 세트도 판매 호조
지난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끈 또다른 주역은 폴더블폰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고가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대수를 넘어서는 등 약 8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연간 27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조원대, 14조원대로 추정된다. 4분기의 경우 2조9000억~3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 직전 분기(3조361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기(2조4200억원)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초 부품 부족으로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품 수급 문제가 다소 개선되면서 3분기 대비 출하량이 소폭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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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전 부문(옛 CE부문)은 주력인 네오 Q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제품,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2006년 이후 16년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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