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 백신 접종 거부로 호주오픈 4연패 좌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자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올해 첫 메이저인 대회 호주오픈 참가 문제를 두고 호주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반면 조코비치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지난 5일 오후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호주 입국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조코비치는 비자 발급이 거부돼 추방 위기에 놓였다.
조코비치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현재 멜버른의 격리 호텔에 머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일단 10일까지 호주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조코비치는 호주 입국 전에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 과정에서 백신 면제 접종 허가를 입증할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호주 연방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호주 출입국 관리소는 서류 미비를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백신 접종 면제를 받으려면 최근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했거나,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사의 확인 등이 필요하다.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조직위가 대회 흥행을 위해 조코비치에게 특혜를 줬다는 불만도 나온다. 조직위는 "대회 관계자 26명이 접종 면제 허가를 신청했고, 75∼80% 정도가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특혜 논란을 반박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규정은 규정이고 특별한 경우는 없다"며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한 출입국 관리소의 결정을 옹호했다. 반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멈추라"고 말하며 조코비치 입국 문제는 양 국 정상간 논쟁으로도 비화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법적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 시드니대의 법학과 교수 메리 크로크 교수는 "일단 비자 발급이 한 번 거부되면 이후 비자 발급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며 "현재 조코비치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고, 만일 조코비치가 추방될 경우 앞으로 3년간 호주 입국이 계속 거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호주 신문 '디 에이지'는 호주오픈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코비치가 다시 세르비아로 돌아가서 정확한 비자를 발급받아 오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지옥 같은 여정이지만 올해 호주오픈 출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오픈은 오는 17일 개막한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과 함께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20회 우승을 달성,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조코비치가 페더러와 나달보다 나이가 어려 향후 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틀은 조코비치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특히 호주오픈에서 강했다. 메이저 20회 우승 중 9번을 호주오픈에서 달성했다. 호주오픈 역대 최다 우승의 주인공이 조코비치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4년 연속 우승 및 통산 10회 우승을 뜻하는 '라 데시마' 달성을 노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