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
"한글 점자 해독 최초 시도만으로도 의미 있어"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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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이 만든 한글점자 교재가 문화재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에 있는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일 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1897년 창안한 4점식 한글점자로 제작한 학습서다. 뉴욕맹인교육학원에서 개발한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게 개발했다. 배재학당 한글 교재 '초학언문' 내용 일부를 수록했다. 기름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내어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 13.4㎝, 세로 21.3㎝다.

이 책은 박두성이 1926년 11월 6점식 점자에 기초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하기 전까지 약 30년간 쓰였다. 시각장애인 오봉래를 비롯해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의 공부를 도왔다. 오봉래는 '조선의 헬렌 켈러'로 불린 특수교육자다. 일본 동경맹학교에서 유학하고 평양맹아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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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의 한글점자는 자음의 초성과 종성이 구별되지 않는 등 4점식 점자의 한계로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은 6점식 점자의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국내 최초의 점자 교재로 인정한다. '한글점자의 날(11월 4일)'도 박두성의 6점식 점자 교재 창안을 기념해 지정했다. 하지만 문화재청 측은 "한글을 점자로 해독하려는 최초의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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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은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알려진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병원인 평양 광혜여원 설립자다. 병원은 물론 오지를 직접 찾아 여성·시각장애인·어린이 환자 등을 치료했다. 조선 여성들에게 의학교육 기회를 부여해 다수 여성 의사도 배출했다. 1951년 사망했으며 현재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과 함께 묻혀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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