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反中뉴스' 법률 규제안 마련 중"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탄압에 반중 홍콩 매체들이 줄줄이 강제 폐간된 가운데 홍콩 당국이 국가안보를 해치는 '가짜뉴스'를 법률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4일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가안보를 해치는 외부 세력이 가짜뉴스를 이용해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정부를 공격했다"며 "가짜뉴스를 겨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가짜뉴스를 법률이나 다른 방식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새로운 규제 출현을 예고했다.
홍콩 당국이 가짜뉴스로 규정한 것은 반중, 민주 성향의 기사들로, 홍콩 정부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또 지난해 6월 폐간한 빈과일보를 거론하며 "이 신문은 홍콩 시민과 청소년들이 국가나 정부에 대해 잘못된 관념을 갖게 만들었다"며 "적지 않은 '반중난항'(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다) 세력이 쇠사슬에 묶여 감옥에 들어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외부 세력은 그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를 것을 종용한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을 반드시 법률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을 거처 보안국장에 오른 탕 국장은 2019년 반중 시위 당시 강경 대응을 주도한 인물이다.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최근 6개월 사이 홍콩 반중·민주 성향의 언론매체 3곳이 폐간하게 됐다. 앞서 홍콩 민주 진영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며 폐간을 발표했다.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입장신문이 폐간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입장신문은 창간 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홍콩 경찰이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압류에 직면하자 폐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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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역사의 빈과일보에 이어 입장신문, 시티즌뉴스까지 폐간되면서 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가뜩이나 위축된 홍콩 민주 진영과 시민사회의 발언권이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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