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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전자·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선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2022'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에 쏠려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퀀텀닷(QD) OLED TV가 이번 CES2022에서 대중에 선보이지 않는 가운데 OLED TV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한 부회장이 변화를 택하고 LG와의 전략적 협업을 직접 언급할 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협업을 선언하면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은 지 8년 만에 삼성전자가 OLED TV 사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 사업에 공식 진출했지만 수율 문제로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한 부회장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실 상품개발팀장이었던 당시인 2012년 5월 삼성전자는 55인치 OLED TV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LCD의 컬러 필터에 QD를 사용한 QLED를 선보이고 이를 주력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이후 한 부회장은 OLED TV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2018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OLED는 번인 문제 때문에 기술적으로 해야할 것들이 많다"면서 "TV 시장에서 OLED는 절대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으로 2020년 1월 CES2020에 참석했을 당시에는 "삼성전자는 OLED TV를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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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800만대로 예상된다. 전체 TV 시장에서도 OLED TV의 성장세가 LCD 등에 비해 높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양산을 시작한 QD OLED TV는 당초 CES2022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QD OLED 생산 물량이 적어 생산 라인 안정화, 수율 확보 등이 이뤄진 뒤 공개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QD OLED를 OLED TV 상위 모델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보급형 OLED TV 제품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OLED TV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점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 QD OLED 패널의 제한적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대형 OLED 거래를 3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적용한 OLED 제품 개발과 상품 기획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북미와 유럽에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재진출 가능성을 두고 연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진출 여부를 아직 공식화 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 규모와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LG전자가 2022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 및 올해 TV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다는 공식화된 소식은 들은 바 없다"면서도 "만약 합류한다면 OLED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는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보고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년간 OLED TV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올레드 TV 경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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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은 삼성과의 협력설에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고객사와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OLED 패널 양산과 관련해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 혼자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긴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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