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 자체 경매 개최…"서울옥션·케이옥션 시장질서 무너뜨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60여개 갤러리 회원사를 보유한 한국화랑협회가 미술품 양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케이옥션에 맞서 자체 경매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원 화랑들 간 프라이빗 옥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협회는 경매업체에 의해 국내 미술시장이 교란되고 있다며 자체 경매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그 근거로 2007년 협회와 서울옥션·케이옥션이 맺은 협약문을 제시했다.
협약문에 따르면 메이저 옥션은 연 4회로 제한하고 경매업체가 구입하는 국내 작가 작품은 경매에 올리지 않기로 돼있다. 또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협회 관계자는 "1차시장인 화랑과 2차시장인 경매업체가 미술시장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상생 협약을 맺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최근 한 경매업체는 연 80회에 달하는 경매를 열고있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갤러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설문에서 '경매업체로 인해 주변의 피해 사례를 알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 70%에 달하는 갤러리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젊은 작가들의 직거래를 통한 성장 저해’ 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나친 가격 유동성으로 인한 투기 조장’, ‘주요 거래 작가 이외 작가들의 평가절하’ 등도 지적됐다. 협회 관계자는 "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1차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2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갤러리의 역할이 축소되고 1차 시장과 2차 시장 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협회는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목적으로 이번 경매를 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매는 회원 참가만 가능한 프라이빗 형태로 열리며 낙찰·응찰 수수료도 이번 개최에 한해 무료로 할 계획이다. 차후엔 5%를 받는다. 또 경매업체의 편중된 작가 라인업을 지양하고 3일간의 프리뷰를 통해 완성된 하나의 전시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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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관계자는 "양대 경매업체에 2007년 맺은 협약문 준수를 비롯한 수많은 제안과 경고를 겸해왔으나 개선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이 한국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미술시장으로 발돋움을 꾀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경매업체들이 이 같은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상생을 위한 방안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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