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톱이냐 金 전권이냐…국민의힘 긴장감 속 金 배제론도
김종인 체제 무너지면 대체할 킹메이커 찾기 어려워
전권 주고 끌려다닐 경우 아바타·상왕 꼬리표 불가피
결단력 보여주려 金, 일단 사직 요구 후 재신임 가능성
권성동 "후보가 결정할 것" 이준석, 통상업무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제1 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틀째 멈춰선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긴장감과 위기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결단을 내려야 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일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고 윤 후보의 수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 등 실무진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늘 중 아마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가느냐’는 물음에는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구상해 만든 현 6본부장 체제에서는 권한이 분산된 탓에 김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기 어렵지만, 지휘체계가 일원화 되면 김 위원장의 ‘그립’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윤 후보 입장에선 김 위원장과 어느 선까지 타협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60여일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대체할 ‘킹 메이커’를 구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인데, 자칫 김 위원장에 끌려 다닌다는 ‘아바타’라는 비판도 감수할 수 없다는 건 딜레마다.
일각에서는 선대위에 남아 있겠다고 한 김 위원장에게 윤 후보가 ‘직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번 선대위 쇄신안을 통해 자신의 결단력을 보여주려는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 더 큰 파열음이 생기더라도 후보가 주도하는 선대위를 꾸리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종인이 ‘상왕’이 되는 모습이 돼 후보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르면 이날 오후 새로 개편한 선대위 조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안팎은 뒤숭숭하다. 임 본부장이 이날 주재한 회의 참석을 위해 선대위 관계자들은 당사를 분주하게 오갔으나 모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회의에는 권성동 사무총장, 김은혜 공보단장, 이양수 수석대변인, 서일준 후보비서실장, 이만희 수행단장 등이 함께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명돼 온 권 사무총장은 "후보가 숙고에 들어간 상황에서 통상업무를 챙겨야 하니 이에 대해 논의한 거지, 선대위 개편 방향은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그런 의견 제시할 단계는 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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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들은 당 쇄신방안 논의를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어제 의총을 길게 했지만 좀 부족하다 그런 취지가 있고, 이준석 당 대표랑 같이 모여 의논해야겠다는 것도 있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당 대표실로 출근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그간 입장 변화가 없으며, 윤 후보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달 받은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전 내내 대표실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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