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투자업계 '임인년 화두'…디지털 혁신·ESG 경영
2021년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충격에도 33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동시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지수 급락을 겪었다.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한국 경제가 더욱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원해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임인년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금융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요약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언택트) 환경에서의 디지털 전환과 ESG에 기반한 경영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경영의 생존을 좌우하는 새 이정표로 판단한 것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양적·질적 초격차를 달성하는 'G. I. D. P 2.0'을 올해 비즈니스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추진한 G. I. D. P.(Global. Investment. Digital. Pension)에 속도를 내자는 의미다. 최 회장은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전 금융사의 자산이 오픈 되고, 금융상품 방문판매, 퇴직연금 IPS와 디폴트옵션이 새롭게 시행된다"면서 "뛰어나고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과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 경영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투자와 운용에 근간을 둔 금융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ESG경영 미션에 따라 비즈니스 전역에서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전 사업 부문에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조각투자 등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 받는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선택의 기준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는데 디지털 기술은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모든 운영체계는 고객 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세워지고 행해져야 하며 사업부문간 협력도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늘어가는 ESG 관점의 운영체계 역시 꾸준히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의 범위가 늘어난 만큼 그에 걸맞는 고객보호 및 위험관리체계를 갖추는 것과 농협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 보다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창출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신년사에서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화를 당부했고, 이 3가지는 지속 가능 성장의 근간이자 앞으로도 계속 주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중심'으로 업무를 당부하면서 디지털·플랫폼 중심의 전략적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미래금융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 및 UI·UX 제공, 타업권과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KB증권만의 차별적인 고객 경험 혁신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금융투자플랫폼을 꼭 만들자"고 강조했다.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및 ESG경영 확산을 위해 KB증권 임직원 모두의 노력도 당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리딩컴퍼니를 전략 방향으로 잡았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설계될 차세대 ICT시스템은 향후 업계를 선도하며 디지털리딩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업종 간 칸막이를 뛰어넘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ESG 등급이 향후 경영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만큼 올해 ESG 경영의 체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 유관기관의 올해 전략 역시 궤를 같이 한다. 이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경제·산업 구조의 재편과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촉진하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K-유니콘기업의 상장을 확대하고, AI·로보틱스 등 미래 유망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적극 지원하며 코스닥과 코넥스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지속가능금융과 책임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내실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도 "올해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을 마련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증권형 토큰(STO)을 전용으로 발행·유통하는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조직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그는 "ESG 경영을 도입해 지속가능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지도록 하겠다"며 "2022년을 ESG경영 실천의 원년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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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ESG 경영 연착륙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ESG경영이 기업 생존과 직결됐지만 개별 기업이 속한 업종이나 처한 산업환경에 따라 느끼는 부담은 상이할 것"이라며 "모호한 ESG기준으로 혼선을 빚고 인증에 많은 비용을 치르며 공시의무화 요구에 업무량이 증가하는 고충 등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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