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인력 30만명 부족할 수도"
반도체 공급망 확보 위해 삼성 등 투자 유치했지만 인력이 발목
미 업체들 해외 인력 확보 위해 정부에 로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유치에 나섰고 성과도 냈지만, 인력 부족 해결이 심각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반도체 업계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7만~9만 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인력 부족 사태 '비상벨'이 울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의 인력 부족은 전 분야를 망라한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 대만 TSMC도 미국 내 설비 증설에 나섰다.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완제품 생산을 관리할 엔지니어는 물론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할 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 분야가 다른 산업에 비해 자동화가 이뤄졌다 해도 충분한 전문 인력 없이 가동에 돌입하는 것은 어렵다.
인력 관리회사인 에이트폴드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2025년까지 약 7만~9만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 에이트폴드는 미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만명에 이르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데이비드 리더 글로벌파운드리 최고재무책임자는 "미국 반도체 분야가 전체 고용 시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라고 경고했다.
최첨단 미세 공정 도입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TSMC도 이 회사의 장비에 의존하지만 짐 쿤먼 수석부사장은 "우리도 인재 확보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SML은 매년 10% 이상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 부족 상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파운드리 최강자 TSMC를 보유한 대만도 지난해 8월 기준 2만77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도 최근 5년간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2배로 늘었지만, 아직도 25만 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반도체 관련 인력 수급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컴퓨터 공학과 비교해 반도체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줄어든 때문이다. 뉴욕에 위치한 로체스터공대(RIT)의 경우 학부 과정 전자공학 전공 학생이 10명에 불과하다. IBM 등 지역 반도체 업체 인력 수요가 컸던 1980년대 중반에는 전자공학 전공자수가 5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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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유학생들의 반도체 전공이 늘어난 만큼 해외 인력 유치를 허용해야 한다는 대 정부 입법 로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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