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먹튀 없다"던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뒤통수
2대주주인 알리페이 먹튀 걱정했는데
경영진이 먼저 지분 대거 팔아 치워
주가는 9% 급락, 공매도는 271억원 급증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단기적 매각 의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0월25일 카카오페이 상장을 앞두고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잠재적인 과잉 물량) 우려에 대해 류영준 당시 대표가 답한 말이다. 그런데 정작 투자자들이 걱정해야 할 복병은 따로 있었다. 바로 류 대표 본인이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류 대표는 자사주 23만주를 주당 20만4017원에 팔아 치웠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약 469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나호열(3만5800주), 신원근(3만주), 이지홍(3만주), 이진(7만5193주), 장기주(3만주), 전현성(5000주), 이승효(5000주) 등 각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부사장급 주요 경영진은 죄다 보유 지분을 팔았다. 총 44만993주로, 금액으로는 9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매각 공시 이후 주말이 끼어 있었지만 이틀 간 주가는 9% 넘게 빠졌다. 이틀간 시가총액은 27조1815억원에서 25조508억원으로 2조원 넘게 줄었다. 사실 44만주는 전체 유통 주식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카카오’라는 브랜드와 경영진의 장기 비전을 믿고 있던 투자자에게 경영진의 이런 행위가 날벼락이 됐다. 이들은 상장 당시 약속과 달리, 상장 후 한 달여 만에 지분을 팔아버린 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지분 매각을 ‘먹튀’로 규정하며 ‘모럴 해저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류 대표는 상장 당시 "100% 균등 배정을 통해 주린이(주식 초보자)도 카카오페이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던 인물이다. 그의 장밋빛 미래를 믿고 쌈짓돈을 투자했던 주린이들은 하늘만 바라보게 된 것이다. 특히 지분을 매각한 10일은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이다. 패시브 자금이 몰려드는 날이자 공매도 대상 종목으로 편입되는 날이었는데, 정작 경영진이 지분을 매각하자 외국인은 이틀 간 390억원을 뺐다. 공매도도 271억원어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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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지분(현재 28.47%, 10.65%는 6개월 보호예수)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를 코스피200에 편입하면서 알리페이의 지분을 고정주식이 아닌 유동주식으로 구분했다. 언제든 팔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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