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AFP·AP 등 연합뉴스 인용 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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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세계 주요 외신과 통신사들이 23일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연합뉴스를 인용, 일제히 긴급기사로 송고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전씨에 대해 한국 육사 출신의 전 대통령으로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잔인하게 탄압했던 인물로 표현했다. 신문은 "1980년대 광주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했던 한국의 전 대통령으로 1988년 물러나 향년 90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연합뉴스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군부 독재 정권을 수립하는 과정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사건들 중 하나로, 당시 수백명의 시민이 희생됐다"고 짚었다. 경상남도 출신 1931년생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사실과 함께 1955년 육사 졸업과 소위 임관,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군 부대 시절 인연, 비밀 조직 '하나회' 결성,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과 대통령 취임 및 몰락까지 일대기를 상세히 다뤘다.


AFP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고 했고,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1988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한국에서 후임 대통령에게 권력을 평화적으로 이양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AP통신도 전씨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탈환한 뒤 민주화 운동가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재임 기간 비위 행위로 감옥에 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씨의 '멘토'였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심야 음주 파티에서 암살당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탱크와 군대를 끌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씨에 대해 "이 나라에서 가장 비난받는 군사 독재자"라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80년대 내내 국가를 철권 통치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씨가 재임 기간에 한국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바로잡고, 해마다 10%씩 경제 성장을 기록했으며, 역사적 숙적인 일본과의 1988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는 '성과'를 거론했다. 그러나 "전씨는 무엇보다도 독재자로 기억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유산이 훨씬 크다"는 국내 전문가의 분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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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전씨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과 관련, 전씨가 재임 기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경기 중에 불러내 경기 전술을 지시한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주요시간대 TV 뉴스가 매일 전씨와 관련된 뉴스로 시작하도록 했고, 그와 같은 대머리의 코미디언이 전씨와 닮았다는 이유로 TV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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