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9월 고점대비 5%이상 ↓
금리 인상 더딘 韓·아시아 국가들 자본유출 가능성도
최악 인플레이션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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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선진국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고금리의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이 나오고 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이 떨어지자 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으로 유입된 투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원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달러화 대비 주요 신흥국 통화에 대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을 추종하는 지수가 지난 9월 고점 대비 5%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2개월간 낙폭은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작"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이 지난 2개월간 11% 급락하면서 블룸버그의 캐리트레이드 수익률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어 헝가리 포린트화(-6.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6.5%), 폴란드 즈워티화(-4.7%), 루마니아 레우화(-2.8%) 순으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0년대 이후 최고치인 6.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왔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달러화 강세에…스미스 부인, 신흥국서 돈 뺀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로 인해 미국과 신흥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캐리트레이드에 투자하는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이어진 이유도 이들 국가의 통화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투자은행 TD시큐리티즈의 미툴 코테차 신흥국 분석가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과 신흥국 간 상대적 금리 격차가 단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캐리 트레이드 거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캐리 트레이드 거래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에 대한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기 시작한다면 이들 국가에 유입된 외국인들의 투자금도 유출될 수밖에 없다.


Fed도 지난 8일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내고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Fed는 당시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금리 인상과 투자자들의 리스크 민감도 증가 등 긴축 환경이 조성된다면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의 부채 비용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이는 자본 유출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인상 더딘 亞 시장, 자본 유출 우려

아울러 아시아 지역보다 유럽, 중동 지역과 중남미 국가에서 금리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신흥국 신용 분석가 대미안 사소워는 "중남미와 유럽 및 중동 지역 국가서 기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올해부터 아시아 국가의 통화를 대상으로 한 캐리 트레이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캐리트레이드가 위축되면 이들 국가의 증시가 다시 조정받을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S&P500은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고점인 3300대를 찍은 뒤 4개월째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인도네시아, 터키, 필리핀, 헝가리 등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이후 2번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터키의 결정도 주목된다.


인플레에 바이든 지지율도 급락

3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7~10일 미국의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5%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반면,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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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70%가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고,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현재의 심각한 물가상승의 이유를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고 돌렸다. 고 물가가 정치 쟁점으로 번지자 당국자들은 해명에 나섰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정책이 아니라 팬데믹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Dollar Carry Trade)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거래를 의미한다. 미국의 제로 금리를 이용해 달러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방식의 달러 캐리트레이드를 하는 투자자들을 '스미스 부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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