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엔 지원자 몰리는데…자영업자는 발만 ‘동동’
홈플러스, 예상보다 4배 이상 몰려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지원 건수↓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공무원 준비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본인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 ‘공시생’을 벗어났다는 기쁨도 잠시 막상 나와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전무한 상태였다. 상경계열이 아닌 인문계열 출신이 갈 수 있는 곳은 더욱 제한적이었다. 그는 "요즘 채용공고 자체가 많이 뜨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며 "비상경계열들이 갈 수 있는 산업은 유통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은 지원자 ‘폭발’ = 15일 주요 유통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기업들의 채용이 본격화되면서 아르바이트 대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반기 채용 연계형 대졸 신입 인턴사원 선발 전형에는 3888명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홈플러스가 11년 만에 진행한 세 자릿수 규모의 공개채용에 지원자 수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4배 이상 많이 몰렸다.
최근 조직 문화 개편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 채용에서도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바뀌어서 정확한 비교를 하기는 애매하다"면서도 "지원자 규모는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롯데마트·롯데슈퍼는 지난 9월 신입사원과 채용연계형 인턴을 뽑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코리아 등 14개사의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했다. GS리테일도 9월 편의점사업부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지원자 수는 평년과 비슷한 규모였다.
◆한쪽에선 심각한 구인난에 ‘울상’ =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금 등 청년 취업지원 정책이 늘면서 단순 일자리에 대한 기피 현상이 높아진 탓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위드 코로나로 식당에 손님들이 늘면서 다시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임대료, 식자재비 부담도 큰데 인건비를 더 이상 올려줄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알바천국에 등록된 구인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어났다. 반면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건수는 전년보다 8.4%, 재작년보다 12.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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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공채가 없어지고 취업시장이 이전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라며 "청년들의 70%가 대졸자이고 (일자리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다. 그러니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닌데 (중소기업이나 아르바이트에는) 안 가니까 미스매치 현상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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