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위드 코로나' 시작됐지만 곳곳서 '울상'
<上>위드코로나에도 여전히 웃지 못하는 사람들
방역패스 대상 자영업자들 "실랑이에 매출 감소 걱정"
체육시설 종사자들, 백신패스 반대 시위
손실보상 제외 업종 보상 문제도 과제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패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병원과 요양 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적용된다.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음성 확인서를 가진 사람만 이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29일 서울 마포구 한 실내체육시설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오히려 손님이 더 줄게 생겼네요."
서울 강서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허동학씨(52·가명)는 ‘위드 코로나’ 이후 근심이 더 늘었다. 목욕장업이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면서 예방접종 증명서나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 방역패스 예외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 없인 입장이 불가능해져서다. 목욕탕을 찾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이런 사정을 설명하는 일도 고역이다. 목욕탕엔 고령층 손님이 많은데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를 놓고 벌써 몇 번이나 실랑이를 벌였다. 허씨는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많아 미리 서류를 준비해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목욕탕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이들도 많아 위드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1일부터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거리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자영업자들은 "이제 좀 살겠다"며 간만에 늦게까지 가게 불을 켜뒀고, 여기저기서 해방감을 만끽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헬스장이나 볼링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비롯해 유흥시설, 사우나 등 백신패스가 도입된 업종의 불만이 크다. 정부는 이들 시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방역패스 없인 출입이 불가하도록 규정했다.
체육시설 종사자들이 모인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연합회는 3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백신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실내체육시설 백신증명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업제한과 집합금지 조치를 받았으나 월세의 반도 못 미치는 약소한 지원금이 전부였고 2년이란 시간동안 우리를 ‘고위험 시설’로 칭해 영업을 방해해왔다"며 실효성있고 형평성있는 방역대책 도입을 촉구했다.
영등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진영하씨(37·가명)는 "백신 패스 도입 이후 운동을 잠시 중단하겠다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에서 아직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도 많은데 이틀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가면서까지 올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도 시작됐지만 손실에서 제외된 이들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도 과제로 남았다. 숙박업이나 전시업 등 영업 피해를 받았음에도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업종 종사자들의 단체행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이유로 백신 접종을 못하는 이들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직장인 김기한씨(33)는 "과거 다른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이 일어난 적이 있어 접종을 미루고 있는데 그 때문에 요양시설에 계신 부모님을 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확산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방역당국도 위드코로나와 ‘핼러윈데이’ 등이 맞물린 시점에 감염 여파가 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667명으로 전날보다 1000명 이상 늘었다. 정부는 향후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방역기준 완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확진자 수가 늘 경우 다시 일상회복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