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4개국과 공급망 회의 "국방물자 동원 행정명령"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개 우방국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했다. 국내 조치로는 공급난에 따른 상품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국방 물자를 활용하고 멕시코 등 중미 국가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에 로마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4개 우방국을 한 데 모은 이날 회의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문제에 따른 상품 부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방 비축분 접근권을 간소화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월마트, 페덱스 등 민간기업을 비롯해 대형트럭 운전기사·서부 항만노조와 대책 회의를 연 바 있다.
행정명령은 국방부에 국방 비축물자에서 자재를 방출할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부처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 국방비축물자는 국가 비상시 필요한 전략적이고 중요한 자재에 대한 외국 의존 및 단일 공급처를 방지하기 위한 42개 품목의 원자재 기반 비축물자를 뜻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중요한 비축물자를 보강할 것을 촉구한다"며 "하지만 많은 다른 도전과 마찬가지로 어느 한 나라가 일방적인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붕괴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고 원자재에서 해운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전체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하고 다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멕시코와 중미 국가의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금이 미국과 국제 파트너들이 통관 등 형식적인 절차를 대폭 줄여 항구의 혼잡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겨냥해 "공급망이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고, 노동자의 존엄성과 목소리를 지원하고, 우리의 기후목표에 부합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하나의 소스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공급망은 다각적이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자력으로 생산을 해결하고 동맹과의 협업으로 공급망을 재정비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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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은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기업과 노동단체, 학계가 한 자리에 모이는 정상회의를 재소집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이번 회담에서 다뤄진 논의들을 구체화 할 후속 회담을 내년에 열 것을 지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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