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 아바타와 연결, 동영상·애니 등 결합한 뮤직비디오
이성수 대표, 콘진원 포럼 기조연설 "SM컬처유니버스 핵심동력, 메타버스"
각종 콘텐츠·IP 확장 신세계 창조…디어유버블 등 팬과 함께 하는 소통창구로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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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Killa 너를 깰 ae/아직도 가리고 환각을 펼친 너 (…) 김이 김이 나/김이 김이 나/MA ae SYNK 방해 말고/꺼져 Savage." 지난 5일 공개된 에스파 신곡 'Savage'의 가사다. 사전 정보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 'ae'는 에스파 아바타다. '아이'라고 읽는다. 'SYNK(싱크)'는 에스파와 아바타가 연결된 상태다.


에스파는 지난 5월 발표한 'Next Level'에서 싱크를 방해한 블랙맘바에 맞서기 위해 광야로 나서는 여정을 노래했다. 이번에는 조력자 나비스의 도움으로 블랙맘바와 싸우는 내용이다. 에스파는 ae를 만나 강한 힘을 얻는다. 그 무대는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메타버스. 현실처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다.

메타버스를 포함한 지난해 국내 실감콘텐츠 매출 규모는 약 3조 원. 세계 실감콘텐츠 시장은 2025년 520조 원 상당의 부가가치 창출이 점쳐진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고 지난 6일 관련 산업·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업계 동향을 살피고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투자, 인프라 확보 등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화두는 메타버스였다. 콘진원은 이미 지난 8월 '메타버스 전략단'을 구성했다. 외부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메타버스 포럼'을 진행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 속 애니메이션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 속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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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이 지난 7일 진행한 '2021 스타트업콘(STARTUP:CON)'은 그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에스파가 소속한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가 기조 연사로 나서 지식재산(IP) 확장콘텐츠의 미래를 점검했다. 그는 핵심 동력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SM컬처유니버스(SMCU)를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규모 버추얼 세상이다.

"에스파는 SMCU의 시작이다. 뮤직비디오 등 영상에 카툰, 애니메이션, 웹툰, 모션그래픽, 아바타, 소설 등이 접목된다. 다양한 장르와 기법의 결합으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그 세계는 시공간을 초월해 문화로 연결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다. 모든 예술가의 세계관을 연결하고, 수십 년간 축적해온 킬러 콘텐츠와 IP를 확장해 콘텐츠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든다."


1990년대 후반부터 뮤직비디오에 애니메이션 등을 삽입하며 미래 세계를 그려 가능한 구상이다. S.E.S의 'Dreams come true', 보아의 'ID;Peace B', H.O.T.의 '우리들의 맹세' 등이 대표적인 예. 초능력자 콘셉트의 엑소와 꿈으로 엮은 NCT도 독자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IP 확장 차원에서 이들을 한데 묶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영화·애니메이션·게임·웹툰 등 새로운 도전을 타진한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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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SM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와 'SM 클래식스'가 있다. 전자는 과거 예술가들의 뮤직비디오 화질을 4K로 개선하고, 음원을 리마스터링하는 작업이다. 이 대표는 "1997년 발표된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를 최근 새롭게 다듬어 공개했다"라며 "SMCU의 일환으로 강타와 NCT 성찬, 에스파 윈터가 출연한다"라고 설명했다. "재탄생된 뮤직비디오가 새로운 IP로 진화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전 세대의 교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후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K-팝에 클래식을 접목한 오케스트라 음악 제작이다. 현재까지 편곡된 곡은 레드벨벳의 ‘빨간 맛’과 종현의 ‘하루의 끝’, NCT U의 ‘MAKE A WISH.’ 대중과 클래식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K-팝의 저변을 확대한다. 더 많은 레퍼토리를 쌓아 K-팝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키울 계획이다.


IP 확장의 목적은 단순한 콘텐츠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소통 창구에서 팬과 함께 즐기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 대표는 "콘텐츠 배포 등 각종 사업을 플랫폼의 성격과 기능에 맞게 적용·개량한다"라고 밝혔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쉽게 접하도록 우리만의 채널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여기서 채널은 단순한 콘텐츠 전달 통로의 개념이 아니다. 브랜드화의 확장된 의미다."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난 나비스

에스파 'Savage'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난 나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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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플랫폼은 디어유 버블이다. 예술가와 팬의 메신저 서비스로, 지난해 출시돼 약 120만 명이 구독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물론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스물한 곳이 참여한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억 원과 66억 원.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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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유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확보로 디어유 버블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채팅을 넘어선 교류 공간은 SM엔터테인먼트가 꿈꾸는 미래 세계와 맞닿아 있다. 팬들이 아바타를 직접 조종해 ae와 함께 블랙맘바를 무찌르는 게임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협업, 투자, 기업 인수 등 I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꿈을 현실화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고 회사를 키워나가는 스타트업을 늘 주의 깊게 지켜본다. 더 많이 대화하고 협업해 상상을 초월하는 SMCU를 펼쳐나가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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