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中의 대만 무력 시위는 도발적 행위" 경고
美, 대만 문제 관여 의지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대규모 무력 시위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범한 것을 두고 "중국의 행위는 도발적이고 잠재적인 불안정을 야기한다"라며 "잘못된 판단과 소통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기에 이러한 (중국의) 행위가 멈춰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군은 최근 대만 ADIZ를 침범하면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단행했고 이에 인근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 나흘간 대만 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만 무려 149대다.
블링컨 장관은 "현 상태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일방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국이 이러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은 이날 대만 의회에 출석해 "중국과의 관계는 군에 몸담은 40여년 중 가장 최악이며, 양군 사이에 오폭 위험 등으로 실전이 발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2025년까지 비용과 군대 소모를 최저로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 대만을 전면적으로 침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 당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관여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온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며 "양자가 '대만 합의' 준수에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전한 것도 이러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합의를 거론한 것은 그동안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대만관계법을 준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이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관여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대만 간 관계가 "매우 견고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인권, 대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고위급 접촉을 이어나가겠다는 관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후변화 등 "실존적 문제"를 두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미국과 중국은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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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 대해선 "중국이 이에 잘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전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에 중국이 하는 모든 경제적 조치가 상당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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