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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구 지원·투자해야 노벨상 준다는 사실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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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총 주최 노벨 생리의학상 관련 간담회
한국 의학자들 '정부 지원 및 사회적 환경 조성' 촉구

"기초연구 지원·투자해야 노벨상 준다는 사실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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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4일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줄리어스 캘리포니아대 교수, 아뎀 파타푸티안 미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가 선정됐다. 특정 질병 치료제 등의 업적이 아닌 인체의 기본적 생리 현상인 촉각의 원리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국내 의학자들은 한국도 이 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선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회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기초ㆍ원천 연구' 중요성 재확인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노벨상 관련 간담회에서 수상자 선정에 대해 의학자들은 기초ㆍ원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호기심 때문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초 연구가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 지 그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수상자들에 의해)캡사이신의 인체 내 수용체가 발견된 후 수많은 후속 연구를 통해 다른 관련 세포들이 발견되고 통증 완화ㆍ억제 약물도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황용수 서울의대 교수도 "아주 기초적인 연구에 노벨상을 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단기적 연구 성과 위주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깊이가 있는 기초과학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ㆍ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우리나라도 지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 투자가 부족하다"면서 "연구자가 흥미를 느끼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면서 지원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한다고 나서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 전반적 분위기 바꿔야

박병주 서울대 의대 교수는 교육 과정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인체의 신비를 풀기 위해선 호기심으로 연구하는 것도 지원하면서 쭉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창의력을 치우는 교육 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며 대학에서도 기초의학에 대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인식의 전환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은 연구에 깊이가 있어야 하며 이는 결국 국력의 문제로 이어진다. 당장 투자해서 금방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더 많이 잘살게 되어야 국가도 더 많이 투자할 것이다. 과학 투자에 대한 국가ㆍ국민적 인식이 좀더 깨어야 하고 많이 기다려줬으면 한다. 궁금증을 찾아 내고 해결해가는 인재들을 찾아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는 사전 예측 기관에 의해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탈락했다. 또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처할 mRNA 백신 기술 개발자들도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지만 수상이 무산됐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노벨상은 1년 전 부터 전세계적으로 추천 및 평가 작업이 진행되는데 지난해 9월에는 mRNA백신 기술이 주목받지 않았었다"면서 "수상 과정에 대해선 50년 후에나 결과가 공개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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