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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 조작 확인 어느덧 10년…대체 금리 활용은 아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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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준 美 대체금리 SOFR 활용 파생상품 비율 12.5% 불과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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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포드 자동차는 이달 초 신디케이트론 차환에 리보 대신 SOFR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이후 리보 금리를 더 이상 적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체 금리인 SOFR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리보의 대체 금리로 2018년 4월부터 공시하고 있는 금리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다.

리보 금리는 런던 금융시장의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단기자금 대출이나 파생금융 상품 등의 거래에 적용하는 금리로 수 십년 동안 세계 금융상품의 기준 금리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 뒤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2012년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내년이면 리보 금리 조작 사건이 사실로 확인된 지 10년이 되며 세계 주요 금융기관은 올해까지만 리보 금리 이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미국은 SOFR 금리, 영국은 SONIA(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금리 등 각 국은 리보를 대체할 금리를 내놓고 있다. Fed는 기존 리보 연동계약을 올해 말까지 대체 금리 연동 계약으로 변경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포드는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며 적용 금리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리보금리 허용 시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제 금융규제 기관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지난 6월 시한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FSB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주요 20개국(G20) 주도로 설립된 국제 금융 기관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체 금리로의 전환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에 따르면 8월 기준 SOFR 금리를 기준으로 발행된 파생상품 비율은 12.5%에 그친다. 나머지 90%에 가까운 파생상품에는 여전히 리보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SOFR을 이용한 상품 비율이 7월 7.4%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가 채권 차환에 SOFR 금리를 적용키로 한 것을 계기로 향후 많은 기업이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막판 금리 전환 적용으로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직후였던 지난해 봄에는 3개월 만기 리보와 SOFR 금리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 급증했다며 리보 금리 폐지가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S&P 글로벌 마켓츠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CLO 판매량은 192억달러를 넘어 거의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CLO는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 부적격 등급의 채권을 여러 개 묶어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증권이다. 리보 금리가 SOFR로 대체되면서 금융 시장 혼란이 생기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CLO를 활용해 미리 위험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금리 전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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