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만에 400만원 급락한 비트코인…남은 모멘텀 '흐릿'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했지만…차질 발생해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하루에만 10% 가까이 급락하며 흔들렸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소식이 기대감을 키웠지만 차질 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 반전했다.
8일 오전 12시11분 기준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약 9.6% 하락한 5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11시11분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590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었다. 불과 한 시간 만에 400만원이나 떨어졌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 실험 덕에 강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면서 30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가 비트코인을 본래 목적인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인 만큼 가상화폐 시장에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 소식에 힘입어 이달 1~6일 비트코인은 1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도입 첫날부터 차질이 발생했다. 7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화웨이 등의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플랫폼에선 한때 엘살바도르의 공식 디지털 지갑 ‘치보’를 내려 받을 수 없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해야 하는 엘살바도르 국민 입장에선 경제활동이 갑자기 막힌 셈이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엘살바도르 인구는 미국 뉴욕시보다도 적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다”며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은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시민들을 실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을 이을 추가 모멘텀도 없다. 미국 증시에서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소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비트코인 ETF는 제도권 진입이란 의미를 가지며 투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에 가상화폐 업계가 가장 바라는 소식이다. 지난 4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SEC는 변동성과 보안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미루고 있다. 이달 초 겐슬러 위원장은 애스펀 안보포럼 강연에서 "비트코인 ETF가 연방 증권법 등 법령을 준수한다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과 관련해 더욱 강력한 규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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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가상화폐 시장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명확한 정보보다는 소문 등에 의해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며 “최근 시세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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