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미래학교 난항…사전동의·모듈러·전학논란까지
서울시교육청, 사전 동의 안받고 선정
일부 학교 내년부터 인근 학교 전학 추진
학부모들 '혁신학교' 수순이라고 반발
서울 시내 10개 초·중학교 학부모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그린스마트 학교 반대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발언자를 제외한 참석자들이 현수막을 걸어둔 울타리 밖에 서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건축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이 첫 삽을 뜨기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여의초·중, 연희초, 대방초, 언북초, 도성초, 신용산초, 용강중, 영본초, 중대부중 등 10개 학교 학부모 연합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까지 사업대상으로 213개교, 이중 93개교를 개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개축 대상으로 35개교, 리모델링 대상 22개교를 선정했다. 개축대상 학교 중 70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88개교는 내진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개축은 재건축처럼 노후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기 때문에 완공까지 3년, 리모델링은 12개월 가량 소요된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중 하나이자 올해 교육부의 핵심 사업이다.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학부모 동의절차가 생략됐고 공사기간 중 모듈러 교사에서 수업하거나 전학을 가야하는 등 학업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연희초등학교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2023년부터 휴교를 하겠다는 안내문을 보내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한 연희초 학부모는 "재학생들은 2km 이상 떨어진 인근 학교로 강제 전출되는 상황인데 학교는 사전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말했다.
목동초의 한 학부모는 "3년 동안 아이들이 추위와 더위에 취약한 컨테이너 건물에서 공부해야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분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공사를 하거나 모듈러교사에 수용하는 등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학교들 위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진보교육계가 도입한 ‘혁신학교’로 가는 수순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혁신학교는 창의적인 학습능력을 앞세워 토론·참여·체험 등을 강조하는 학교 모델로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언북초 학부모는 "개축이라는 점만 강조하는데 교육부의 추진 계획에도 혁신적 교수학습,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 혁신,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학교시설 등이 계획과 목표에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사업명칭에 대한 오해가 있지만 혁신학교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건물 안전성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경우 취소한 후 공모절차를 통해 추가로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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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노후 정도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해 사업대상을 선정했는데 이 평가를 무시하고 후순위 학교에게만 배정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급적이면 최대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다음부터 철저한 학부모 동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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