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틴다" 보건노조 총파업 눈앞..의료대란 현실화하나
보건노조 2일 오전 7시 총파업 예고
공공의료확충·처우개선 등 요구
정부-보건노조, 1일 오후 3시 마지막 노정협의 돌입 예정
전문가 "의료진 탈진 상태..의료체계 재정비 필요성 공감"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보건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보건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보건노조는 지난 5월부터 공공의료 확충·의료인력 확대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결론이 나지 않자 지난달 17일 124개 지부(136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12차 교섭에서도 양 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보건노조는 오는 2일 오전 7시 총파업 강행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들은 31일 긴급담화를 통해 "오늘 이 시간까지도 파업을 배수진으로 이 논의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을 다시 한 번 알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며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인력들은 이번 파업이 사직의 꿈을 접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한다. 의료인력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노조의 요구사항은 △코로나19 전담병원 및 대응 의료인력기준 마련 △공공의료확충 △의료인력에 대한 처우개선 △교육전담 간호사제도 확대 등이다.
이밖에도 의료진 번아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나왔다. 현재 현장인력으로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지속돼온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나순자 보건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1년7개월을 버텼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을 이대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파업이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우리도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보건복지부의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 우울 위험군은 33.4%,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 국민(12.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의료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보건노조가 예고한 파업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당장 대기환자 증가와 중증환자 전원 지연으로 치료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는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주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보건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비상진료대책에 따라 응급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유지, 병원급 기관의 평일 진료시간 확대, 파업 미참여 공공병원 비상진료 참여 등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국민들도 꼭 필요하신 경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소중한 치료의 기회가 더 필요하신 분께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대한병원협회도 보건복지부의 비상진료체계 운영 요청에 따라 △24시간 응급의료체계 유지 △평일 진료시간 확대 △감염병전담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진료 차질 최소화 방안 강구 등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각 병원에 발송했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진료공백으로 인하여 지역사회 환자와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보건노조가 주장하는 의료현장의 어려움에 동의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노조는 간호사분들이 많으신데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있다. 의사들도 인력 고갈 상태다. 공공의료기관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탈진 상태"라며 "지금이라도 우리가 의료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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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와 보건노조는 1일 오후 3시에 다시 한번 노정협의를 갖고 막판 협의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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