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철수작전 종료" 발표…탈레반 "역사 새로 썼다" 축포(종합)
美 국방부 "모두를 데려오진 못해"
탈레반 "20년간 이어진 지하드 끝내 승리"
20년간 1조달러 퍼붓고 도로 탈레반...책임론 거세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완전히 철수했으며 민간인 대피를 비롯한 철수작전도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20년간 지속됐던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이 공식 종료됐다. 탈레반은 카불공항까지 아프간 전역을 완전히 점령, 전쟁에서 이겼다며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막대한 예산과 2400여명의 미군이 희생된 아프간전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마무리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대내외적인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케네스 멕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가 완료됐다"며 "아프간 내 미국 국적자와 제3국 국적자, 취약계층을 대피시키는 임무도 모두 종료됐다. 마지막 C-17 수송기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철수는 지난 2001년 9월11일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20년간 임무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20년간 미군 2461명이 숨지고 2만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주 IS 호라산(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우리는 그들의 영웅적인 업적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 "20년간 지하드 승리로 종식"...곳곳서 축포
탈레반은 20년간 이어져온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축하 분위기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카불 치안을 담당 중인 탈레반 산하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아나스 하카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미국과 나토에 의한 20년간의 아프간 점령은 끝이 났다. 20년간 지하드는 승리로 끝났다"고 자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직후 탈레반은 카불공항을 점령했으며, 탈레반 대원들이 곳곳에서 총구를 하늘로 향해 축포를 쏘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완전 독립을 주장하면서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2400여명 희생, 1조달러 퍼붓고 도로 탈레반...바이든 행정부 책임론 거세져
바이든 행정부는 철수작전 실패에 대한 대내외적인 비난여론에 휩싸이게 됐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아프간 내 잔류한 미국 국적자는 약 300여명이며, 이중 250명이 미국으로 돌아오길 희망했지만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켄지 사령관도 "아프간을 떠나길 희망하는 모두를 데려오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10일을 더 있었다고 해도 모두를 대피시키진 못했을 것"이라고 철수작전 실패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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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쟁은 20년간 2461명의 미군이 숨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 등 동맹국 군인 1144명과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등을 합쳐 무려 17만명이 희생됐으며 1조달러(약 1165조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원투입에도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전쟁이 귀결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여론과 책임론이 더욱 거세게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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