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인플레이션, 은행 마비 사태 해결"
탈레반 자금책 역할은 했었지만...금융분야 경력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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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조직 내 재무담당자를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카불 장악 전후 폐쇄된 아프간 내 은행을 재개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담당자는 탈레반 내에서 불법 자금조성에 앞장섰던 인물로 금융분야와 관련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더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 경제위원회의 모함마드 이드리스를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 대행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드리스의 임명을 통해 아프간 경제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프간은 카불 함락 직전 아즈말 아마디 중앙은행 총재가 국외로 탈출하면서 중앙은행 기능이 마비돼 은행이 모두 폐쇄되고 관련 부처들도 모두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직후부터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주요 생필품 가격이 일주일만에 35% 이상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은 이드리스 임명과 함께 이란이 아프간에 대한 석유수출을 재개했다며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곧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 임금 지급 중단과 사업체 전면 폐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드리스가 금융분야 교육 이력이나 경력이 없는 것도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아프간 북부 자우즈잔주 출신인 이드리스는 2016년 드론 공격으로 폭사한 탈레반 전 최고지도자 아흐타르 만수르 밑에서 장기간 재무를 담당했다고 알려졌지만, 금융부문의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관련분야의 관료나 직원으로 일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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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이드리스와 탈레반 경제위원회는 그동안 매우 비밀스런 조직으로 활동했으며 주로 탈레반의 자금책으로 불법적인 세금징수 등 자금조달 역할을 맡아왔다"며 "탈레반이 강력한 금융통제에 나설 경우 혼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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