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대신 '복합문화공간'…서울시, '노들섬 사업' 감사 벌인다
市 평가담당관실서 시장 보고 뒤 감사 결정
오 시장 과거 재임 시절, 수천억 들여 오페라하우스·심포니홀 구상…결국 백지화
박원순 전 시장, 공연장·식물공방·자연생태숲으로 조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재임 당시 대규모 오페라하우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되고 박원순 전 시장이 공모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노들섬 사업'이 감사를 받는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이달 중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과정과 운영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관련 부서와 위탁업체에 감사 계획을 통보하고 자료를 요청했다.
감사는 시 평가담당관실에서 노들섬 사업과 관련한 문제점을 발견해 오 시장에게 보고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 감사는 오는 23일부터 9월17일까지 20일 동안 이뤄지며 감사팀장 1명 등 7명이 투입된다. 감사 범위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관련 적정 여부, 운영실태 적정 여부, 운영자 선정 적정 여부 등이다.
이번 감사는 오 시장이 과거 추진하려고 했던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사업이 무산됐던 이력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00석 규모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와 1900석 규모 심포니홀 등을 조성하는 기존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부터 추진됐고 오 시장의 역삼 사업이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오페라하우스 등 조성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사업 타당성이 떨어지며 교통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2011년 오 시장이 물러나면서 백지화 됐다.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전 시장은 '노들섬 포럼'를 꾸려 활용 방안을 모색했고 공모를 거쳐 대중음악 공연장, 패션스튜디오, 식물공방, 자연생태숲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들섬 사업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전 시장의 사업이어서 특별히 감사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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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감사 계획이 오 시장이 최근 박 전 시장 당시 추진된 태양광 사업 등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폐업한 일부 업체들을 형사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후에 나온 탓에 본격적인 '박원순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 시장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보조금을 받은 협동조합이 사라지면서 책임을 시민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이 정도면 사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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