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스커버리, 폴란드 새 미디어법에 대비해 네덜란드 면허 취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가 폴란드에서 TVN24 방송을 계속 하기 위해 네덜란드 면허를 취득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하원이 지난 11일 비(非)유럽계 기업이 폴란드 미디어 기업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을 금지한 미디어법을 통과시킨데 대한 대응 조치다.
디스커버리는 TVN24 채널의 최대 주주로 새 미디어법이 법제화되면 강제로 TVN24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TVN24 채널은 민족주의 성향의 폴란드 우파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폴란드 집권 연정은 새 미디어법을 통해 TVN24 채널의 무력화를 시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언론 자유 침해를 이유로 폴란드의 새 미디어법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TVN24의 방송 면허는 내달 26일 시한이 만료된다. 폴란드 방송 규제 당국은 그동안 TVN24의 방송 재승인을 승인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왔고 새 미디어법은 당국이 TVN24의 면허 재승인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는 폴란드 당국이 끝내 TVN24의 방송 면허를 재승인하지 않을 경우 네덜란드 면허를 사용할 계획이다.
디스커버리의 카시아 키리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키리 사장은 "네덜란드 면허가 필요한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폴란드와 동유럽에서 계속 민간 뉴스 방송사로서 시청자들에게 신뢰성 있고 사실에 기반한 뉴스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면허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미디어법으로 인한 상황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TVN24의 미래와 폴란드의 언론의 자유는 여전히 위기"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TVN24의 방송 면허를 재승인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비유럽계 기업이 폴란드 미디어 기업의 지배주주 지분을 갖지 못 하도록 한 것은 국가 안보와 주권을 위한 것이라며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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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새 미디어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15일 표현의 자유와 기본 재산권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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