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인근 주차장, 카페도 북적북적
수도권 4단계 피하려는 피서객 풍선효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의 동막해수욕장에는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의 동막해수욕장에는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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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휴가철인데 아무것도 못해 답답하니 여기라도 온 거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일대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이라면 이미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이뤄졌을 오후 6시10분,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도로는 피서객들의 차량들로 가득 찼다. 한 차량이 주차를 하려 속도를 늦추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일제히 클락션을 울려 댔다.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뒤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

해수욕장 인근 식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바다를 찾은 김에 조개구이나 회를 먹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은 삼삼오오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마다 빈 테이블을 찾기가 힘들었고, 테이블마다 3~4명이 자리를 채웠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음식과 술을 먹던 일부 피서객들은 밖으로 나와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며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의 동막해수욕장 인근은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의 동막해수욕장 인근은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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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려 이곳에 왔다는 고재운(31)씨는 “친구들과 두 달 전부터 모임을 계획했는데 갑자기 4단계로 격상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왔다”면서 “휴가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주말을 이용해 바람이라도 쐬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하듯 주변 펜션들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의 펜션들은 빈 방을 찾기가 힘들었다. 펜션마다 주차장에는 피서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이 이중, 삼중으로 주차돼 있는 모습이었다. 펜션 주인 박모(52)씨는 “4단계 격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모든 방 예약이 마감됐다”면서 “다음 주말도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초지대교를 통해 강화로 향하는 차량들이 길게 줄 지어 선 모습.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초지대교를 통해 강화로 향하는 차량들이 길게 줄 지어 선 모습.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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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화도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점심시간부터 이어졌다. 오후 1시께 강화도로 진입할 수 있는 초지대교는 긴 차량 행렬이 형성됐다. 반대 차선이 텅텅 빈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루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리조트도 인기였다. 주로 가족 단위로 찾은 피서객들을 태운 케이블카는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운행됐다.


강화도 곳곳에 위치한 카페에도 외지인들이 몰렸다. 가족 단위 피서객이나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한낮 무더위를 피해 카페에 들러 땀을 식히는 모습이었다. 일부 피서객들은 5명 이상이 테이블 2개를 붙여 모여앉기도 했다. 이를 본 종업원이 방역 지침 준수를 당부하자 테이블만 떼 놓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은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방증하듯 펜션 주차장마다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들이 가득 찼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말이었던 17일 인천 강화군은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방증하듯 펜션 주차장마다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들이 가득 찼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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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역 당국은 모임이나 이동 등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해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은 확진자 발생 등 여러 여건에 따라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피서객들이 강화군과 옹진군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정부의 방역 대책이 무색해졌다. 사람들이 모임·유흥 등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을 찾는 이 같은 풍선효과의 부작용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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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원 강릉시에서는 지난 16일 21명, 17일 31명 등 지난 12일 이후 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7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자 강릉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긴급 시행하기로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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