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27년만의 은행권 상장 눈앞
새 시장 개척…금융권 위협

[사람人]상식 깬 '혁신의 아이콘' 윤호영…은행의 새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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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1994년 후 27년 만의 은행업 상장.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닌 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등장한 카카오뱅크가 세울 기록이다. 2017년 7월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는 금융권에 긴장감을 불러올 ‘메기’ 정도로 인식됐다. 공고한 기존 은행 틈바구니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했기 때문에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모두의 예상은 빗나가 카카오뱅크는 이제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금융권의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만들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중심에는 윤호영 대표가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로 상징되는 신(新) 금융의 시작이자 현재이며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1인 TF'로 시작한 카카오뱅크…新 금융의 시작이자 현재이며 미래

윤 대표는 금융과 ICT 융합이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에서 근무하며 ‘금융맨’으로 첫 발을 내 딛었다. 하지만 이후 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을 맡아 국내 최초 온라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ICT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경영지원부분 본부장과 부분장을 맡으며 경영에도 눈을 뜨게 된다.

금융과 ICT의 융합이라는 그의 장점은 카카오뱅크를 탄생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대표는 2014년 ‘1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카카오뱅크 설립에 나섰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현재 인터넷은행의 규모를 보면 생각하기 어렵지만, 윤 대표가 새로운 변화를 주장한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팀’이 아닌 ‘1인 TF’로 카카오뱅크를 시작한 이유도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었다. 당시 모기업인 카카오 내부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은 ‘규제’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이선스 사업이기 때문에 촘촘한 규제 그물망을 벗어나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윤 대표는 고비 때마다 특유의 ‘혁신성’으로 돌파했다. 대표적인 상징이 그의 직함이다. 통상 은행권에서 ‘은행장’이라는 직함을 쓰는 것과 달리 그는 ‘대표’를 고수하고 있다. 직함부터 시중은행과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윤 대표의 ICT에 대한 철학과 혁신도 카카오뱅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과 달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존재한다. 임원들 중 상당수가 ICT 기술인력이다. 그간 은행권에서 ICT를 비용으로 인식해 외주를 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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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과 수평적 소통으로 '규제' 산업 한계 뛰어넘어

윤 대표의 또 다른 경영철학은 ‘수평적 소통’이다. 카카오처럼 카카오뱅크도 내부적으로 직원 모두가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윤 대표는 ‘대니얼’로 통한다. 직원들과 같은 공간, 같은 크기의 책상에서 근무하며 일정도 스스로 관리한다.


수평적 소통은 내부 토론의 활성화를 불러왔다. 집단지성이 ‘쉬운 금융’을 만들어내는데 더 효율적이라는 윤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PC뱅킹을 제외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만 구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내부에서는 당시 금융권의 전반적인 기류인 PC뱅크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2주간의 격렬한 내부 토론을 통해 현재 카카오뱅크의 큰 틀인 모바일 서비스 앱만 구현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이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월 말 이용우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3월 추가대표 선임 없이 윤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윤 대표가 2년여 만에 카카오뱅크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만큼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는 불식된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혁신과 전략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라고 인정하며 단독대표 체제 전황의 이유를 밝혔다. 올해 3월에도 윤 대표는 2년 임기를 부여 받아 또 다시 연임한 상태다.


윤 대표는 단독 단표 체제 전환 후 곧바로 카카오뱅크 앱 2.0 버전을 발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을 시도하면서 카카오뱅크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 단행한 대대적인 변화로, 홈 화면부터 재배치해 이용자 편리성을 강화했다. 또 신용카드 출시, 이마트 제휴 적금, 카카오뱅크 미니 등 상품 개발을 지속하면서 흥행 행진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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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영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윤 대표를 ‘아시아 혁신 경영인 100인’에 선정했다. 금융 분야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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