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물가 고려하지 않은 '화폐환상' 현상 나타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물가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판단하는 '화폐환상' 현상이 국민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경제연구 - 한국의 화폐환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은이 20~59세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폐환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수의 응답자가 주택거래나 일반거래에서의 손익 평가, 임금수준이나 공정성을 판단할 때 실질가치보다 명목가치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주택거래를 한 사람 3명 중 가장 거래를 잘 한 순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6.4%(282명)가 명목수익률만 높은 사람을 투자를 잘 한 사람으로 꼽았다. 특정 회사가 임금을 삭감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에도, 응답자들은 물가가 오른 정도보다는 명목임금이 삭감되는 데 대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화폐환상이 어떤 특성이 있는 응답자에서 강하게 나타나는지 회귀분석한 결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화폐환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지 인지력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념 이해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폐환상이 클수록 지방 거주자의 경우 가계의 순자산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폐환상이 가계의 자산축적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화폐환상은 주식투자 경험과도 약하게나마 부(-)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가 설문항목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은 화폐환상 외에도 손실회피(loss aversion), 준거점 의존성(reference dependence),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등 다양한 행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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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가 이렇게 화폐환상을 지니고 있다는 설문결과는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등에 있어, 실질변수 못지않게 명목변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또한 경제정책에 관한 선호에 있어 프레이밍 효과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했는데, 이는 경제정책의 수립과 커뮤니케이션시 다양한 행태적 속성을 고려하여 정책을 설계하고 경제주체와 소통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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