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순방서 50억달러 성과낸 방문규 수은 행장
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기업과 금융협약 체결
국내 기업의 중동 건설 수주 확대 기대
사우디·카타르 등과 협력 추진 방침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첫 해외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거대 국영기업인 아부다비국영에너지기업(ANDOC)과 50억달러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통상 수은의 지원 방식인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발주처와 직접 한도 방식의 금융 약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기업이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수은에 따르면 방 행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UAE의 AND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마드 자비르 회장을 만나 5조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금융한도 약정’을 체결했다.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은 주요 발주처 앞으로 수은 금융의 한도·지원 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해 우리 기업들의 수주 등 향후 지원 가능 거래 발생 시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수은은 그간 해외건설 등 개별 프로젝트에 직접 대출이나 보증 방식으로 기업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번 UAE 방문에서는 발주처와 직접 한도 방식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플랜트나 인프라 사업 등에서 거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우리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 행장의 강한 의지가 이뤄낸 결과다. 타국 기업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해외 플랜트시장의 ‘선금융·후발주’ 트렌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 방 행장의 전략이다.
방 행장은 협약서에 50억달러 규모 금융 약정 외에 ADNOC가 올해 중 발주하는 대형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경우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담았다.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총 사업비 31억달러),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총 사업비 60억달러) 등이다.
방 행장의 이번 UAE 방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덕에 가능했다. 2019년 11월1일 취임한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해외출장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출장을 계기로 방 행장의 글로벌 경영 활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은 향후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카타르의 국영 석유공사 등 중동의 주요 에너지 공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 상황이 끝나가며 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는데 수은이 앞장서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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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국내 현장경영 활동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방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애로사항과 신산업 진출을 돕기 위한 현장경영 활동을 펼쳐왔다. 취임 이후 총 10차례 일선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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