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발에도 공동성명 수위낮춰
캄보디아·라오스 등 백신, 경제지원에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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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이 남중국해상에서 상호 도발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해상영유권을 벌인 필리핀이 더 강력한 성명 발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이 배후에서 백신 및 경제지원을 약속하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움직여 공동성명 수위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은 충칭서 특별외교장관회의를 진행한 뒤 남중국해상 도발을 상호 자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각국 외교장관들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에서 해상안보 증진에 협력하고 앞으로 분쟁을 확대시키거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활동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성명발표에 앞서 중국과 최근 해상영유권 분쟁을 벌였던 필리핀정부는 중국의 남중국해상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문구를 성명에 포함시켜야한다 주장했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에서 미리 백신 및 경제지원으로 포섭한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필리핀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남중국해와 관련된 성명 내용의 수위가 대폭 낮춰졌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와 함께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거론됐던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도 "지역평화와 안정유지에 힘쓴다"는 내용만 성명에 포함됐다. 회의에 앞서 예상됐던 미얀마 군부에 대한 공동제재 등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역시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토록 배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이슈에 휘말리는 동안,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백신외교와 경제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입장이 크게 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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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앞서 이달 2일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와 프놈펜에서 가진 회담에서 "캄보디아가 레암 해군기지에 있는 미국이 건설한 시설을 철거한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국가는 현재 일부 지역의 중국군 주둔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VOA는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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