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오른 가치주냐, 낙폭 과대 성장주냐…"PBR 기준 가장 매력적인 업종 볼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차기 주도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성장주가 다시 상승장을 이끄는 차기 주도주가 될 것이란 '성장주 대세론'과 경기 회복 국면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더 매력적인 '가치주 대세론'이 대립중이다. 증권 전문가의 전망도 엇갈려 포트폴리오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급등하며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변동성 역시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는 증시의 방향성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은 단기적인 우려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회복 국면에서의 금리 상승기에는 여러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2001년 이후, 약 20년간 유의미한 15번의 금리상승기에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8.6%이며, 상승확률은 80%를 기록했다. 향후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을 가정한다면, 증시 방향성은 결국 위를 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통 인플레이션 구간에선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가 상승하고 성장주는 할인율에 민감해 하락한다. 이에 현재 많이 오른 가치주를 매수하느냐, 크게 하락한 성장주를 매수하느냐는 고민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전망은 엇갈린다.
가치주에 힘을 싣는 이들은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임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한국 시장 금리 상승기였던 2001년, 2003년, 2005년, 2007년, 2009년, 2013년, 2017년을 돌아보았을 때,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20년간 금리 상승기에서 가치주의 평균 수익률 및 상승확률은 각각 20.7%, 80.0%로 성장주(각각 15.4%, 73.3%) 대비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역시 가치주의 우세가 점쳐진다"면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의 예상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57.7%, 49.6%이며, 2021년 이익 컨센서스 변화도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치주는 밸류에이션 우려가 존재한다. 현재 경기 회복 국면을 따라 많이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가치주 대세론 진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고민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추천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현재 정유, 화학, 철강, 건설, 기계, 조선 업종의 PBR은 2013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까지 상승했던 당시 수준을 상회하거나 근접해 있다"면서 "그나마 은행 업종이 PBR(2013년 PBR 고점 0.61배, 현재 0.42배)로 보면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성장주 대세론에서는 지금이 매수 시기이며, 차기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다. 현재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성장주는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4138.65까지 올랐던 KRX반도체지수는 5월 들어 3700선까지 하락했고, 지난 21일 3801.2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8만원이 붕괴되며 '7만전자'가 되기도 했다. 4월16일 6090.06을 기록했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21일 5841.78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낙폭이 과도해 오히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 국면에서 성장주가 단기 변동성 과정을 거친 후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적 금융여건 완화가 녹록지 않음을 감안하면 결국 투자자 관심은 실적과 가격 메리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깊었고 주가 조정도 상당 기간 진행된 자동차, IT, 헬스케어 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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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경기에 우호적이란 뜻으로 씨크리컬(ru경기민감) 국면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의외로 테이퍼링 선언과 시행 시점에선 재차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대형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의 로테이션 유효기간은 글로벌 경기가 순환적으로 정점을 찍는 전후까지로, 경기의 순환적 회복이 마무리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가 낮아지면 주식시장은 다시 구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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