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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먼저 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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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먼저 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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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가상화폐, 그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재테크 열풍이 일고 있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PB(프라이빗 뱅커)에 대한 궁금증과 상담 등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좋은 PB가 되기 위한 덕목을 가장 짧은 문구로 표현하면 '구하기 어려운 우수한 금융상품을 신속하게 고객에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시대 흐름에 맞으며 손실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흡족해할 수 있는 수익률로 회수 가능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있다. 한 발 느리게 움직이면 흡족한 금융 상품을 확보할 기회를 빼앗기고, 고객 포트폴리오 회수 결과의 성패가 PB 개인에게 성과로 돌아가는 구조다보니 조직 내외에서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PB 업무를 진행하며 여러 가지 고민을 겪는다. PB로서의 성공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떤 자세로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할지, 조직에서 어떤 선후배, 동료의 모습을 갖춰야 할지 등 생각이 끝이 없다.


최근 이런 생각들을 한결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책을 접했다. 가정, 사회생활, 각자의 네트워크에서 다른 이와의 관계를 형성하며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자신보다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에게 이로운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류. 둘째, 내가 쟁취할 수 있는 이익과 도움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부류. 마지막으로 내가 받은 만큼 상대를 돕고자 하는 부류다. 업무상 만나 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지막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쩌면 가장 합리적일 수 있는 '네게 하나를 주고 나도 하나를 받는다'는 논리를 세운다.


하지만 저자는 무언가를 받기 전에 보상을 바라지말고 먼저 주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다른 이를 돕다보면 나는 두 배 이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언제나 다른 이보다 늦게 업무를 달성할 수도 있다. 성공에 도달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류에 속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예상대로 각 분야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무성과 하위에 속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남을 먼저 돕는' 부류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놀랄만한 결과는 가장 우수한 업무성과를 이룬 대다수의 사람들 역시 '나보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한' 부류였다는 것이다. 가장 큰 핵심은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하는 '능력, 성취동기, 기회' 등 삼박자 외에 보다 중요한 요인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란 점이다.


조건없이 다른 이를 돕는 것에 앞장서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만 손해를 보고 도태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작은 산에 오를 때는 다른 이를 돕지 않고 혼자 순식간에 오르고 내리는 이가 훌륭한 산악인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 등반을 홀로 계획할 수 있을까. 작은 산을 등반할 때 옆 사람의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던 그에게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을 가겠다'는 누군가가 나타날까. 비록 더딘 걸음으로 보여도 옆 사람을 도우며 산을 오르면, 언젠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경이로운 쾌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로 인해 잘 되는 경험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상대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기 위해 선한 마음이 꼭 필요하겠으나 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전문적 지식, 성실함도 필요하다.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영업상무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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