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100억 넘게 순매수
호실적·설비투자 조기 집행 긍정적 해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조원 가까이 공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 는 집중 매수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내년 설비투자분의 일부 조기 집행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총 11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일 34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하루 순매수 최대 규모였다. 지난달 20일 이후 단 하루(4월27일)를 제외하면 연일 팔아치우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공매도 금지조치가 14개월 만에 풀리자 1조원 가까운 공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들이 오히려 SK하이닉스는 집중매수한 것이다. 주가도 반등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연일 하락했지만 전날 2.73% 상승마감했다. 공매도 거래액은 73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32위였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날 외국인 순매수 2위(688억원)인 LG화학 은 공매도 타깃이 돼 이날 주가는 2.68% 하락 마감했다. LG화학의 공매도 거래액은 27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종목 중 네 번째로 많았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다 조기 설비 투자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65% 증가했다. PC와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근무가 늘면서 노트북 및 PC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2분기에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업황 개선에 대비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 금액 중 일부를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액은 10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조기 집행은 수요 강세의 반증 또는 공급 전략 기조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반기 인텔의 신제품 보급 확대로 서버 교체 수요가 기대되는 한편 5G 스마트폰 모델이 늘면서 모바일향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해 하반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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