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도 잇딴 휴업·특근취소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 등 각 국 정부가 반도체 수급난 대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사태가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를 증산 할 뾰족한 수가 없는 만큼 올해 말 까진 반도체 수급상황에 따른 생산 중단·재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앞서 GM은 지난 2월 이 두 공장의 가동을 중단 한 바 있다. GM은 이외에도 미국 테네시주, 미시간주 소재 3개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공장은 쉐보레·캐딜락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모델을 생산하는 곳이다. 앞서 GM은 그간 판매량이 많지 않은 차종의 반도체를 인기 차종에 투입하는 고육책으로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해 왔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하면서 역부족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포드(Ford) 역시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미국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공장의 가동을 다음주까지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포드 익스플로러·머스탱, 링컨 에비에이터 등의 차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이같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올해 수익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화하면서 피해규모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단체인 자동차혁신 연합(AAI)은 올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128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유럽계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계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업계 3위인 르네사스반도체에서 지난달 19일 발생한 화재 사고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씨티은행, 노무라증권 등은 이번 화재사고로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기업의 2분기 생산물량이 180만~24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14일까지 멈출 예정이고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휴업도 검토 중이다. 기아도 광주1공장, 화성공장에서 이달 특근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이외에도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말리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에서 50% 감산을 진행 중 이며, 쌍용자동차는 전날부터 오는 16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문제는 일시적인 셧다운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기술 요구도와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기존 반도체 기업으로선 사업의 유인이 적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증설에 나선다고 해도 조(兆) 단위의 투자와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이다. 이에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매출이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달러(약 69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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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난이 덜한 반도체를 활용해 대체품을 마련하는 등 고육책을 쓰곤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더러 수익성도 악화 될 우려가 있다"면서 "하반기엔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화 되겠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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