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세대 라면사업 갈등
자식세대에 화해 무드
범롯데家·경영진 조문행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한켠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가 자리 잡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한켠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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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에는 이틀 연속 범롯데가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반세기 동안 농심과 롯데는 반목했지만 고인의 마지막 배웅길에는 일가가 나란히 모여 앉았다.


신 회장의 장례 첫날인 지난 27일 빈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화였다. 빈소 내부에는 농심의 조기와 가족들의 조화만 배치됐는데, 신동빈 회장의 조화가 고인의 영정 사진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절차에 따라 조문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오후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오랜 기간 롯데가의 맏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롯데그룹 내 계열사에서 40여년이 넘는 기간 경영활동을 펼쳤다.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동주 SDJ코러페이션 회장은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한 데 이어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조문하며 아버지 세대에 이어져 온 갈등도 마무리돼가는 모양새다.

롯데그룹 경영진의 조문도 이어졌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장례 첫날 조문한 데 이어, 송용덕 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송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롯데 대표로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도착해 빈소 외부 한편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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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회장과 형 신격호 회장의 갈등은 1965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신춘호 회장은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이후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하자 아예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결별했다. 이후 두 형제는 왕래를 끊고 가족 모임에도 서로 참여하지 않는 등 반세기 넘도록 앙금을 이어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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