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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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들어와서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화두가 된 용어는 ESG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신조어다.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후 영국과 미국의 ‘주주 중심’ 자본주의에서 투자자, 사회, 종업원, 고객, 협력 회사 등을 총망라하는 ‘이해 관계자 중심’ 자본주의로 거대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이전보다 대폭 강화되고 있고 투자 업계는 ESG를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경쟁력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사회적 책임(CSR) 이 잠시 유행한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은 ‘성장’에서 ‘지속 가능성’으로 존재 목표 자체를 변경했다. ESG 선두 기업 유니레버의 경우 기업 비전이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 주요 시장에서 주력 소비자들이 밀레니얼세대로 변하며 기업들은 더 높은 ‘공정성’과 ‘친환경 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ESG 경영의 3대 요소를 들여다보자. 첫째, E(환경) 요인은 ESG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주 업무로 하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종들은 근본적으로 제조 공법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탄소배출 제로 시대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많은 제조 기업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 이전 코스피 상장사들에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가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S(사회) 요인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관으로 진화했음을 말한다. 돈만 잘 버는 시대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도 벌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유엔(UN)이 줄곧 강조하는 사회적 요인은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 양성평등과 성별 다양성, 인권과 노동 기준과 같은 것들이다.

셋째, G(지배구조) 요인은 이사회 구성과 로비, 내부 고발자등 조직의 지배구조와 윤리에 관련된 이슈다. 지배구조가 제대로 갖춰 있지 못하면 E와 S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여성임원 유치와 투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2019년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주주들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 지배구조헌장을 제정, 공표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근 ESG 경영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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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 환경 파괴, 산업재해, 금융사고, 갑질 등 부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착한 기업’에 글로벌 머니가 몰리고 있다. 아직 ESG 경영과 기업 성과의 상관관계는 미약하지만 조만간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2050년 탄소중립국가로 가기 위해선 ESG 경영을 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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