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 면접서 "페미니스트 그림 지우겠냐" 질문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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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동아제약의 면접 성차별 논란에 이어 국내 대표 게임사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1일 티스토리에서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었다는 A씨는 이달 9일 '3N'(넥슨·엔씨·넷마블) 중 한 곳의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이 대형 게임사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사진=티스토리 캡처.

한 네티즌이 대형 게임사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사진=티스토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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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면접 직전에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뜨거운 이슈라, 면접관분들도 긴장하고 계실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설마 그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N사 면접관은 A씨에게 "페미니스트라고 이슈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게임에서 지우겠냐"라고 질문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페미니즘 목소리를 내면 게이머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다.


해당 질문에 A씨는 "모 게임사의 경우처럼, 법률상 그런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고 보호하는 입장을 낸 건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지우지 않겠다. N사 컨텐츠가 가진 힘이 반발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A씨는 "그림을 지우는 건 단순히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개발에 기여한 한 사람의 커리어를 중단시키는 것,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회사 조직을 위해 협업 직군의 직원을 해고할 것인지, 남의 밥줄을 쥐고 흔들어보라는 비인간적인 선택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접자의 인간성을 마모시키면서 실험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면접에서 사상을 검증하고 타 직군을 욕보이는 질문이 게임 회사 면접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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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N사에 메일을 보내 '사과'와 '앞으로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두 가지를 요구했고, 회사가 제대로 답장을 하면 회사명을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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