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 돌아오려나 '동반 매수 훈풍'…박스피 지친 개인은 8천억 팔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2일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 상승에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상승폭을 키워갔으며, 1%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박스피 장세에 지친 개인만 홀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35% 오른 3054.39로 장을 마감했다. 0.57% 오른 3030.73으로 출발해 상승폭 1% 수준까지 키워가며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은 1.93% 오른 925.49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 역시 0.26% 오른 910.41로 장을 시작해 상승폭을 키워 마감했다.
상승 출발은 미국 증시의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실업 지표 개선,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금리 상승 억제 조치,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부양법안 서명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57포인트(0.58%) 상승한 3만2485.59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1.04%) 오른 3939.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9.84포인트(2.52%) 급등한 1만3398.6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S&P 500은 2월 16일에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상승폭 확대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서 각각 4056억원, 1625억원 순매수했다. 전일에 이어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관은 순매도 행진을 일단 중지하고 이날은 순매수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서 각각 1842억원, 161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연기금은 51일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24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는 84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51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연평균 64조원가량 증가해 온 것에 따르면 올해 연기금은 국내 주식 26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순매도한 금액은 약 14조원으로 앞으로 12조원을 더 처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친 개인은 모처럼 증시가 상승하자 순매도로 일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서 각각 5993억원, 17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별 주가는 전기·전자(+2.48%)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운수장비(+2.45%) 건설업(+2.03%) 등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비금속광물(+1.94%) 의약품(+1.91%) 서비스업(+1.90%) 등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98% 오른 8만2800원에 마감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92% 오른 74만3000원에 마감했으며, LG전자(+3.39%), 현대모비스(+3.23%)가 상승한 반면 KB금융(-3.08%), POSCO(-0.66%)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업종별 주가는 통신방송서비스(+3.81%)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제조(+2.12%) 숙박·음식(+2.00%) IT H/W(+1.9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이 6.99% 오른 15만원에 마감했으며, 케이엠더블유(+4.71%), 셀트리온헬스케어(+3.17%)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에이치엘비(-3.95%),리노공업(-1.02%), SK머티리얼즈(-0.46%)는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나온 금리 상승 조절 멘트와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가 기술주 주가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이날 국내 증시에 외국인과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금리 방향성 재료로 작용하는 주요국 물가 및 내수 지표와, 17일 미국 3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을 수반한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세적인 위험자산선호심리 개선 가능성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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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은 IBK투자증권연구원은 "단기적으로 3월 말까지는 박스피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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