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윤호영도 동참…클럽하우스, 금융권 新 소통 창구 급부상(종합)
핫한 SNS 클럽하우스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대중과 소통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허정수 KB생명 대표도 가입
정보 얻으려는 금융권ㆍ금융공기업 취업준비생 사이서도 인기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바이닐 앤 플라스틱(V&P)의 경우는 어쩌면 실패 케이스일 수도 있어요. 영감을 받은 대만의 청핀서점이 24시간 문을 여는데요, 이태원 특성을 고려해 새벽 2시까지 운영하려 했지만 생각만큼 많이 안 오시더라고요.(웃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얼마 전 음성채팅 플랫폼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에게 들려준 얘기다. 현대카드의 경영철학과 경영가치 등에 관해 불특정 다수의 임직원 및 시민들과 소통할 목적으로 그가 직접 개설한 공간이다. 대화방의 명칭은 ‘현대카드가 공간을 만드는 이유’였다. 정 부회장이 손수 ‘설계’한 이 곳에서 무려 7700명이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카드 퇴사자라고 밝힌 참여자와 나눈 대화도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가수 최시원씨의 초대를 받아 클럽하우스에 ‘진출’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둘러만 본다는 생각이었는데 차원이 다른 부드럽고 세련된 사용자 경험(UX)에 놀라서 흥미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금융권의 새로우 소통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금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까지 신분과 소속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모여들면서 금융권 내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달 자사 직원의 추천으로 클럽하우스에 가입한 데 이어 허정수 KB생명 사장도 클럽하우스 열풍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클럽하우스에 가입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구글 출신의 로한 세스가 실리콘벨리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함께 개발했다. 기존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할 경우 사용자가 팔로잉한 사람과 사용자를 팔로한 사람이 모두 공개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부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활발히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늘었다. 국내 재계 CEO들도 최근 클럽하우스를 통한 소통이 대세로 떠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등이 가입한 상태다.
정치권·재계 이어 금융 CEO도 가세…취준생도 클럽하우스 관심
클럽하우스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유달리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알려진 금융사와 금융공기업의 재직자들에게 직접 실무경험과 현장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다. 본인의 인맥을 활용해 금융권 취업과 직업소개와 관련된 대화방을 정기적으로 개설하는 이용자도 등장했다. 적게는 수백명부터 많게는 수천명이 접속한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김성환(28ㆍ가명)씨도 지난 5일 외국계 은행 종사자가 모인 대화방에 입장했다. 김씨가 "금융사는 학력과 경력을 많이 본다는데 부족해도 입사한 경우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현직자로부터 "있긴 하지만 직군마다 상이하고 업계 경험은 서류보다 실무면접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니 꼭 쌓는 걸 추천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미키정 구글 전무가 클럽하우스에 직접 기업금융과 인수합병(M&A), 프라이빗에쿼티(PE), 벤처캐피탈(VC) 투자 전문가를 초청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질의응답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수백명의 접속자가 금융업계와 구글 및 외국계 회사 입사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접속했던 한 이용자는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물어보기 힘들었던 질문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놓고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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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토스가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예비 지원자와의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1분기 채용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승건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하자 4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다. 토스 관계자는 "채용을 진행하면서 클럽하우스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시켜드리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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