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터스 진정한 도전에 직면하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테슬라 시장점유율 잠식…유럽에선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1위 등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연기관 자동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서면서 전기차시장을 선도했던 테슬라 모터스가 진짜 도전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하락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포드 자동차가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인도된 전기차 중 12%가 머스탱 마하-E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69%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79%였다.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브랜드 1위 자리를 내줬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시장은 두 배 이상 커졌지만 테슬라 차량의 등록 대수는 9만8000대에 그쳐 2019년에 비해 되레 11% 줄었다. 반면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세 배 이상으로 늘어 18만대에 육박했다. 테슬라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13%로 뚝 떨어졌다.
폴크스바겐, 포드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전기차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테슬라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독립 애널리스트 마티아스 슈미트는 "갑자기 테슬라의 경쟁자가 등장했다"며 "테슬라 입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프리몬트와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에서 2개 공장을 새로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두 개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도 생산능력 확대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차량을 인도하는 데 있어 효율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를린 공장은 테슬라가 고전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현지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테슬라가 모델3의 가격을 최고 2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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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테슬라의 전 세계 차량 인도대수는 2019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 약 50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면서 아시아 지역 인도량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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