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금태섭… 말로 하는 SNS '클럽하우스'로 몰리는 정치인들
정치부터 아이들 얘기까지 자유로운 소통 인기… 새로운 창구될까
지난 9일 밤 9시 기자가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금태섭 전 의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방에 참여했다. 이날 채팅방에는 400여명의 회원들이 입장해 금 전 의원과 자유 토론을 나눴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청년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이들과 접점을 늘리려는 정치인들도 이곳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9일 밤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방을 개설했다. 기자가 클럽하우스 입장을 위한 초대권을 구해 금 전 의원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방에 들어가 봤다.
금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모여든 이는 400명 정도였다. "의원님은 어떤 정치상을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처럼 방 개설 취지에 맞는 질문도 나오고 "옆에 아이가 있어요(시민)", "저도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금 전 의원)" 같은 일상 대화도 오갔다.
금 전 의원은 본인 방을 개설해 참가자들을 모은 '적극적' 클럽하우스 사용 정치인이다. 앞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곳에 들른 적이 있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방에 깜짝 들어온 식이어서 일종의 '간보기' 정도였다.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 전 장관은 지난 3일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만든 '정치수다' 대화방에 나타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지난 6일 저녁 정치커뮤니티 단체 '섀도우캐비닛'이 개설한 '의정보고서 읽는 사람들' 방에 등장한 적이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 입장에서야 새롭게 뜨는 소통 창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것도 한 이유다. 클럽하우스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이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토스 이승건 바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 주목도도 커졌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들의 강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에 청년층이 모여들자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또 정치인이 모이니 기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금 전 의원이 1시간 동안 운영했던 방에선 모 신문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손을 드는 메뉴를 누르면 방 개설자가 지명해주는 방식인데 기자는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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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 입장을 할 수가 있다. 이 같은 폐쇄성은 이른바 '인싸(인사이더)'임을 보여주는 징표가 되지만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려는 정치인에게는 단점이기도 하다. 클럽하우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정치인들의 주된 소통 도구로 정착할지 불분명한 이유다. 금 전 의원은 1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이나 언론인과 대화하면 정형화된 질문만 나오는데 시민들과 이야기하니 새로운 생각과 질문을 들을 수 있었다"며 "자유롭게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클럽하우스 사용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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