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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텐트럼이 뭐길래…'2013년 재현' 경계하는 파월·라가르드

최종수정 2021.01.17 11:30 기사입력 2021.01.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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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완화한 유동성 공급…양적완화 축소 우려↑
버냉키 발언에 금융시장 '휘청' 경험…파월, 소통 강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 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한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출구'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바로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너무 이르게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쳐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수장들이 잇따라 이같이 발언한 이유는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최근 유동성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지자 곳곳에서 이르면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 되어왔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정책과 물가, 테이퍼 텐트럼의 연결성을 알려면 '테이퍼링'의 의미를 먼저 알아야한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이퍼링은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간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원래는 마라톤이나 수영 등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가 시합을 앞두고 훈련량을 줄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스포츠 용어였는데, 2013년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의회 증언 당시 이 단어를 양적완화 축소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금융시장에 적용됐다.


벤 버냉키(사진 왼쪽)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미국 차기 행정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벤 버냉키(사진 왼쪽)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미국 차기 행정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테이퍼 텐트럼은 이러한 테이퍼링이 시장에 충격이 돼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자금을 회수, 신흥국 통화가치나 증시가 급락하는 형태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고난 이후 물가가 급등하게 되면 이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채권매입 규모 축소 등으로 다시 유동성을 거둬들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승세를 보여왔던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 우려한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리스크가 높은 신흥국에서 자금을 급격하게 뺀다. 여기서 발생한 충격을 테이퍼 텐트럼이라고 한다.

현 중앙은행 총재들이 기억하는 테이퍼 텐트럼은 불과 8년 전인 2013년 5월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살리기 위해 Fed가 유동성을 공급, 자산 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오던 때였고 이로 인해 Fed의 총 자산은 2008년 1조달러 수준에서 2013년 3조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어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는 크게 살아났고 이를 본 버냉키 의장은 "향후 몇몇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투자자들은 Fed가 공급하는 유동성 없이는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신흥국까지 흘러 들었던 자금이 급격히 회수되면서 신흥국 주가와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특히 외환보유액이 부족했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 5개국은 외환위기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Fed의 현재 자산 규모는 7조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자산을 빠르게 대량으로 매입해온 만큼 시장에는 자금이 대량으로 풀려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아직까지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 등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에 따른 '더블딥' 우려도 여전하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양적완화 축소 메시지가 나올 경우 2013년보다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배경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시장과의 소통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때가 되면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라면서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7년 전 경험으로 우리는 분명 배운 것이 있다. 당시 파월은 Fed에 있었다"면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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