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유동성發 주식·부동산 급등 GO? STOP?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자산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부동산 시장 급등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유동성을 거둬들일 시점도 아니고, 마땅한 다른 투자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자산시장은 '버블(Bubble)'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3000돌파 전망…3300선 전망도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2950선을 넘어서며 3000선 돌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풀려 있는 돈은 주식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세계주가가 9% 내외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증시는 19.2%, 유럽은 18.1%, 신흥국은 15.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경우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14.9%로, 미국(13.8%), 유럽(7.4%) 등 보다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유동성이다. 미국을 필두로 새해에도 각국이 작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풀었던 돈줄을 조일 가능성은 적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정부 예산과 재정부양책을 담은 총 2조3000억 달러(2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예산안은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을 포함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니케이아시아가 전날 6명의 애널리스트 및 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데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올해도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기업 실적이 올해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세계적으로 돈이 풀려 있고, 특히 이들이 아시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만큼 올해도 증시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국도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 558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코로나19 상황과 경기 회복 정도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의 경우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개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경기 회복 등 호재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점 때문에 상반기 중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올해 1분기(1~3월) 중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정 후 2차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부 강력한 부동산 규제효과, 올해엔 나타날 수 있나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 하에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규제의 효과는 올해 나타날 수 있을까. 일단 부동산 시장 참가자들의 답변은 '노(No)'에 가깝다. 각 기관에서 조사한 부동산 시장 전망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올해도 집값이 여전히 오를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직방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3230명을 설문한 '2021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59%로 '하락' 응답(29%)의 두 배나 됐다. 나머지 12%는 보합을 예상했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중 36.5%가 전월세 상승 부담에 따라 집을 사게 되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KB부동산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2002년 2월(103.4)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전국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은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2002년 1월과 2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자산시장이 참가자들의 심리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도 집값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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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의 규제효과가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금리 정상화 시점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점은 집값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규 대구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기고에서 "광의통화(M2) 대비 협의통화(M1) 비율이 여전히 높고, 경제주체들의 자산 보유형태에 변화의 조짐이 없어 주택매입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그동안 오른 높은 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포기하거나 이연시키는 시장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택시장 순환 주기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1년 전후, 길게 보아도 2년 정도 후에는 주택경기가 대세 전환을 맞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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